세상 (Life)/길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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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6일 다윗왕이나 나나...세상 (Life)/길 (Trail) 2020. 7. 8. 03:42
우리는 모두 죄인이다. 오랜 전 친구가 하나님이 하늘에서 인간 세계를 내려다보시면 모두 다 도토리처럼 작게 보일 거라고 '도토리 키재기 하지 말자'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하나님 보시기에 우리의 삶 자체는 모두 도토리 키재길 일뿐이다. 주일 오후 산책갔던 동화 따라 걷는 숲 속 마지막 그림 옆길에 산딸기가 너무도 예쁘게 열려있었다. 한 두 개 따먹다 보니 자꾸자꾸 손이 갔다. 누군가의 식량일지도 모를 산딸기를 우리는 정말 맛나게 먹었다. 시카고 이사 기념 식수로 홈디포 표 블루베리를 심었다. 키는 30센티를 미처 넘지 못하는 작은 나무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열렸다. 귀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물 주는 것이 일과 중 하나가 되었다. 울 손녀딸 새끼손톱 만한 블루베리 한 개가 보랏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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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3일 행복한 산책길(Ryerson Woods Conservation)세상 (Life)/길 (Trail) 2020. 7. 5. 00:04
남편이 지난 며칠 걷지는 않고 먹기만 했더니 당 수치가 올라갔단다. 날이 뜨거워서 밖으로 나가기가 겁이 났지만 집 가까이 숲이 무성했던 트레일이 생각나서 다시갔다. 지난번엔 너무 늦게 가기도 했지만 자전거와 멍멍이가 금지된 곳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서 음산한 기분까지 들었던 곳이다. 그리고 우리가 4월 말 멋모르고 산마늘을 캐왔던 곳이기도 하다. 시간 여유를 가지고 갔던 터라 완전 외곽으로 걸으니 2.8마일이어서 6천보는 되니 적당한 거리여서 좋았고 지난번에 보지 못했던 풍경들을 보게 되어 좋았고 살짝 출출하던 때에 발견된 산딸기의 새콤함도 좋았다. 아직 익지 않은 산딸기를 또 따 먹으러 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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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일 스토리가 있는 호수(휴전)세상 (Life)/길 (Trail) 2020. 7. 3. 07:22
새벽에 일찍 잠에서 깨어나 이른 아침에 해야 할 일들을 일찍 마쳤다. 화분 텃밭이 있는 아주 작은 베란다로 커피 한잔을 들고나갔다. 아침마다 화분에 물을 주느라 나가긴 하지만 오늘처럼 곁에 앉아서 아침 인사를 하기는 처음이다. 모종을 사다 심어선지 쑥쑥 크는 고추는 벌써 10여 개를 따 먹었고 키 작은 가지에 열린 가지도 한 개 땄다. 열매 때문에 꽃을 건성으로 봤는데 오늘 나가서 앉아보니 가지 꽃과 고추 꽃이 참 이쁘다. 그 모습에 반했는지 꼬맹이 벌(벌같이 생기지 않은)이 가지 꽃에 수정까지 해준다. 고맙다! 니 덕에 가지가 밥상에 오를 날이 멀지 않았구나~ 너희들도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는구나! 열매만 기다리느라 꽃을 봐주지 못한 미안함에 순간을 기록으로 남겼다. 오늘은 혼자 되신 두 분 집사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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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일 스토리가 있는 호수(전쟁)세상 (Life)/길 (Trail) 2020. 7. 3. 06:13
일주일 전부터 시작된 호숫가의 조류들끼리의 전쟁이 오늘도 여전히 살얼음이다. 거위가족은 어디로 갔는지 호수 주변에서 모습을 감춰버렸다. 게다가 7마리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청둥오리와의 전쟁 중에 몇 번을 겁을 주다가 아예 추격전을 벌인다. 백조... 너 우아하기만 한 건 아니구나~ 물도 많고 뜰도 넓고 건물주가 만들어준 먹이통도 두 개인데 왜 그렇게 사납게 자기의 지경을 넓히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따지고 보면 백조 너희가 호수에 이미 살고 있는 청둥오리와 거위의 터전에 온 건데... 그렇게 보니 미국의 그림이 그려진다. 청둥오리가 살고 있는 평화로운 호숫가에 백조가 나타나 자기네 호수인 듯 살면서 괴롭히더니 거위가 나타나자 발도 못 디디게 쫓아내는구나 ㅜㅜ 너희만이라도 갈등 없이 살 순 없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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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9일 산행(Devil's Lake State Park)세상 (Life)/길 (Trail) 2020. 7. 1. 12:11
월요일 이른 아침 유난히 산을 좋아하는 남편을 따라나섰다. 일리노이주 안에도 오를 수 있는 산이 있지만 오히려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에 근접한 위스콘신이 가기가 수월해서 위스콘신의 자연을 자주 찾게 된다. 오늘의 행선지도 위스콘신에서 최고의 자연으로 손꼽는 Gibraltar Rock State National Park이었는데 아쉽게도 도로 입구부터 봉쇄를 해 놓았다. 최근 웬만한 공원들은 문들을 열었는데... 지브랄타 공원이 위치한 로디라는 도시의 지도가 미시간 주를 닮아서 신기해하며 30분 더 떨어진 Devil's Lake 엘 다시 갔다. 지난번 Medison Capital을 갔다가 문을 닫아서 북쪽을 해안가를 갔었으니 오늘은 지브랄타가 문을 닫아 남쪽 해안가로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남쪽은 북쪽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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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7일 스토리가 있는 호수(욕심)세상 (Life)/길 (Trail) 2020. 6. 29. 03:29
아침에 라일리가 색칠공부를 너무 잘하고 있다고 그 모습을 할머니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딸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정말 제대로 색칠을 한다. 며칠 전엔 아빠랑 하드웨어 스토어에 갔는데 혼자서 음악도 없이 흥이 나서 몸을 흔들어 대는 모습을 찍어서 보내왔었는데... 울 손녀딸 미래 아이돌? 반가운 마음에 어제 저녁에 있었던 호숫가의 조류들의 전쟁이 생각나서 전화기를 들고 현장을 찾았다. 손녀딸에게 새끼 백조도 보여줄 겸~ 밤새 안녕이 궁금했던 호숫가는 여전히 남북관계처럼 아빠 백조와 거위 가족이 대치중이었다. 거위 가족을 호숫가에 얼씬도 못하게 하는 아빠 백조덕에 어마 백조와 새끼 백조들은 아침 식사를 열심히 하고 치장도 하는데, 거위 가족은 호시탐탐 내려갈 기회를 노리고, 청둥오리도 호수를 한참을 바라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