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3일 행복한 산책길(Ryerson Woods Conservation)

남편이 지난 며칠 걷지는 않고 먹기만 했더니 당 수치가 올라갔단다. 날이 뜨거워서 밖으로 나가기가 겁이 났지만 집 가까이 숲이 무성했던 트레일이 생각나서 다시갔다. 지난번엔 너무 늦게 가기도 했지만 자전거와 멍멍이가 금지된 곳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서 음산한 기분까지 들었던 곳이다. 그리고 우리가 4월 말 멋모르고 산마늘을 캐왔던 곳이기도 하다.  시간 여유를 가지고 갔던 터라 완전 외곽으로 걸으니 2.8마일이어서 6천보는 되니 적당한 거리여서 좋았고 지난번에 보지 못했던 풍경들을 보게 되어 좋았고 살짝 출출하던 때에 발견된 산딸기의 새콤함도 좋았다. 아직 익지 않은 산딸기를 또 따 먹으러 또 가야겠다. 

주변을 다 돌면 3마일이니 우리에게 최선의 거리

허술한 Smith River Cabin 과 어울리는 남편

집 앞을 지나는 Des Plaines River 줄기가 여기까지 이어져서 더 반가왔다.

흑백 사진에 칼라를 넣어주듯 온통 푸르른 숲에 예쁜 원추리 나리가 한그루 피었다

밑둥은 하나인데 자라면서 둘이되었다 하나가 되었다 하면서 높이 자랐다. 꼭 부부처럼 좋았다 싫었다를 반복하는 듯해서 '부부나무'로 명명한다.

흔적이 전혀 없는 너무도 예쁜 산딸기, 마침 출출하던 차에 까맣게 익은 것을 몇개 따먹었다. 길목 여러군데 있는 산딸기의 새콤함을 다시 맛보기 위해 다시 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