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Life)/길 (Trail)
-
2020년 6월 15일 코로나 바이러스 95일-이야기가 있는 숲길(Ryerson Woods Conservation)세상 (Life)/길 (Trail) 2020. 6. 16. 12:04
어제 많이 걸어선지 오늘은 쉬는 날임에도 집에서 게으름을 피웠다. 남편은 낮잠을 많이 자고 나는 그동안 밀린 책을 읽었다. 다 저녁에 그래도... 집 가까이에 있는 Ryerson Woods Forest Preserve 엘 가서 한 시간을 걸었다. 숲길엔 시간이 늦어선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같은 트레일을 걸으면서 한국과 미국의 정세에 대해서 실컷 이야기했다. 한국도 미국도 정말 어떻게 해야하나... 숲속에 이야기를 담은 예쁜 그림이 있다. 한 개만 있을 거 같지 않은데 동선도 다르고 오늘은 너무 늦어서 한 개만 만나고 담에 더 찾아 보기로 한다.
-
2020년 6월 14-1 코로나 바이러스 94-1 레이크 제네바 다운타운세상 (Life)/길 (Trail) 2020. 6. 16. 08:25
해가 많이 길어진 오후 지난번 늦게 가서 잠깐 들러봤던 Lake Geneva의 호숫길을 한, 두 시간 걸으려고 big foot beach state park에 주차를 하고 호숫가를 걷다가 기대하지 않았던 Lake Geneva downtown로 들어섰다. 그동안 사람들과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시의 규칙을 따라 마스크와 집콕을 열심히 하고 살았는데... 아직도 우린 그렇게 사는 중인데... 최소한 내가 살고 있는 일리노이주는 말이다. 그런데 위스컨신주의 제네바 호수는 코비드-19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제대로 관광지의 모습이다. 사람이 많아서 마스크를 쓰려고 보니 아무도 쓴 사람이 없었다. 우리만 쓰자니 마치 우리가 코로나 환자 같은 느낌이었다. 간격을 두고 걷거나 가능하면 말을 삼가며 지나가긴 했지만.....
-
2020년 6월 11일 코로나 바이러스 91-청둥오리의 독박육아세상 (Life)/길 (Trail) 2020. 6. 12. 12:25
내가 산책을 다니는 호숫가에 3종류의 조류 가족이 산다. 백조 가족, 거위가족 그리고 청둥오리 가족이다. 여름이 시작되면서 각각 작게는 3마리의 새끼를 많게는 8마리의 새끼를 거느리며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다. 거위와 백조는 부부가 새끼를 거느리고 다니며 먹이고 재우는데 청둥오리만 엄마 혼자 새끼들을 돌본다. 그런데 호수에 멋진 남자 청둥오리들은 지들끼리 떼로 몰려다니며 즐겁게 논다. 청둥오리는 원앙의 상징이어서 결혼식에도 어르신들 회갑잔치에도 빠지지 않는 애들인데... 어째 새끼들은 어미 혼자 돌보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오늘은 걸으면서 계속 그쪽으로 마음이 쓰인다. 오늘 유난히 새끼들과 함께하는 백조 가족의 식사하는 모습이 부럽게 보인다.
-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해충(자벌레-inch worm)세상 (Life)/길 (Trail) 2020. 6. 11. 12:32
지난 월요일 Devil's Lake State Park에서 산행을 하다가 inch worm들이 나뭇잎들을 모두 갉아먹는 걸 봤다. 그 면적이 점점 넓어져서 안타까왔다. 아마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공원이 문을 닫았던 기간이 오래되면서 미처 대응하지 못한 듯한데 퍼져나가는 속도가 심해서 빨리 손을 써야 할 텐데... 그런데 백조의 호숫가 주변에도 해충으로 인해 죽어가는 나무가 있어서 안타깝다. 벽대신 심어놓은 나무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퍼져 나가는 속도가 코로나 바이러스 같아서 그렇게 명명을 했지만 해충들이 그만큼 미웠다.
-
2020년 6월 9일 코로나 바이러스 89-알 수 없는 세계세상 (Life)/길 (Trail) 2020. 6. 11. 12:12
코비드-19으로 89일째 집콕하면서 처음으로 백조의 호숫가에 사시는 권사님 내외분과 밴치에서 마스크를 쓰고 멀지 감치 앉아 대화를 나눴다. 모두가 그렇게 지내는 중이지만 두 분이 고립되어 지내면서 대화 상대가 없어선지 옛날 이야기 보따리를 2시간이 넘게 풀어놓으신다. 부인 권사님은 들어가자시는데 남편 집사님은 더 하실 말씀이 많으신지 자꾸만 더 있자고 하신다. 이야기 중에 단지 조경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폭포를 만들기 위해 지원금을 받았으며 모든 landscaping 은 부인 CEO의 작품이란다. 게다가 백조를 백만 원을 들여서 빌려온 것이란 걸 알았다. 여태까지 자연인 줄 알았었는데 일종의 동물원이었던 샘이다. 해마다 겪은 우여곡절끝에 잡아 먹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 둥지에 철망까지 만들어 주었..
-
2020년 6월 8일 코로나 바이러스 88-피난처 2 (메디슨, 로스트 캐년,데블스 레이크 주립공원)세상 (Life)/길 (Trail) 2020. 6. 10. 00:42
오늘도 뜨거운 하루가 시작된다. 집 옆 동의 공사는 아침 7시가 채 되기 전부터 시작된다. 3층으로 올라가는 목재를 키 큰 장비차가 올리느라 많이 시끄럽다. 월요일이 쉬는 날인 남편은 북쪽으로 2시간 떨어진 매디슨시로 관광 겸 피난을 가잔다. 그곳도 덥기는 비슷하겠지만 월요일엔 우리 동네를 벗어나 어디론가 가고 싶어 하는 남편의 말을 들어주기로 했다. 멋있는 캐피털 빌딩에 들어가서 공부(?)를 해야 하는데 직원 외엔 출입이 금지다. 여리고 성을 밟듯이 주변을 한바퀴돌고 호숫가에 잠깐 앉았다가 걷기엔 그곳도 뜨거워서... 예전에 추천을 받았던 적이 있던 lost canyon을 갔다. 추천해주신 분은 디트로이트에서 다니러 가신건데... 8시간을 걸리셨을 텐데... 마차만 통행이 가능한 곳으로 만들어 놨지만 ..
-
2020년 6월 5일 코로나 바이러스 85-백조없는 백조의 호수세상 (Life)/길 (Trail) 2020. 6. 9. 11:46
백조의 호숫가를 돌다 보니 옆 작은 호숫가로 이민 갔던 거위가족이 틴에이저가 된 새끼들과 함께 돌아와서 열심히 식사를 한다. 조금 지나니 청둥오리가 새끼 10여 마리를 데리고 후다닥 호수 한가운데로 도망을 간다. 언제 알을 품었는지 언제 부화를 했는지... 백조의 변화에만 신경쓰다가 이제 백조 아기들이 잘 크는 걸 보니 주변이 보인다. 또 호숫가를 돌다보니 예쁘게 핀 작약도 보인다. 마음 중심에 있는 관심사를 비껴가니 다른 것들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