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Life)/길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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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골길 같은 DPR 강가세상 (Life)/길 (Trail) 2021. 1. 7. 10:50
울 교회 1부 반주자가 1월 1일 딸을 순산했다. 둘째이긴 하지만 예정보다 일주일 늦게 나왔단다. 코로나 때문에 병원을 가는 것도 방문도 할 수 없으니... 오늘 인스턴트 팟으로 미역국을 끓여서 며칠 전 만든 즉석 동치미와 함께 전달했다. 산모가 먹을꺼라 싱겁게 한다는 게 많이 싱거웠다. 백종원이 그랬는데...음식이 짠 건 짠 거지만 싱거운 건 맛이 없는 거라고~ 차를 타고 나간김에 그 동네의 DPR 강가를 따라 1시간 걷고 왔다. 햇살이 이쁘고 날이 푹해서 걷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한인이 많이 사는 그랜뷰 근처여서 그런지 오늘은 유난히 많았다. 수없이 스친 사람들 중에 미국 사람은 3 사람뿐이었는데 길조차 한국스러워 마치 한국의 시골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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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슨 숲의 눈 길세상 (Life)/길 (Trail) 2020. 12. 31. 11:01
교인의 믿지 않는 친구가 암 치료 중에 임종이 다가왔고 떠나기 전에 예수님을 알게 하고 싶어서 울 목사님께 병원 심방 요청을 했다. 최근 코로나 때문에 병원 방문이 거의 불가능했으나 주의 도움으로 들어가긴 했지만, 의식이 거의 없어서 마지막까지 청각이 남아있다는 생각에 복음을 제시했고 그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나왔다고 한다. 아직 젊은 나이인데... 그렇게 2시가 다 되어 집에 온 남편은 그제야 늦은 점심을 먹었다. 어젯밤 펑펑 내리던 눈이 한밤중에 비로 바뀌어 얼었지만 오랫동안 기다리던 눈 온 숲길로 무작정 나서봤다. 숲 길 입구에서 저만치 앞서가는 노부부외엔 사람들을 볼 수 없었지만, 썰매 자국, 남자와 여자의 크고 작은 발자국... 앞서 지나간 사람들이 흔적을 남겨놓았다. 눈 위를 '뽀드득 뽀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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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 호수(Beck Lake)에서세상 (Life)/길 (Trail) 2020. 12. 29. 12:00
벡 호수에서 미끄럼타는 거위들 지난 한주일은 남편이 많이 바쁘기도 했지만 날도 많이 추워서 산책을 못하다가 오랜만에 비교적 포근한 날이어서 즐겁게 나섰다. 영상의 기온이긴 하지만 바람이 쌀쌀해 찬 공기를 즐기는 남편은 좋지만 나는 따뜻한 마스크를 썼다.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보자고 남쪽으로 15분가량 달려간 곳은 벡 호수와 이웃한 트레일이다. DPR 트레일은 루프가 아니어서 보통 2마일을 갔다가 돌아오면 4마일을 걷게 되는데 그 정도가 우리에게 적당한다. 그런데 1마일쯤 내려가니 메트라 철도길이고 기찻길이 개인 소유라고 건너지 말라는 싸인이 나와서 어리둥절해하다 파킹 장인 호숫가로 돌아왔다. 그래서 한 주일 추위로 반 정도 얼어붙은 호수 주변을 조금 더 걷기로 했다. 그런데 호수가에 얼음낚시를 준비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