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Life)/음식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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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빵 반죽의 변신(Frozen Dough)세상 (Life)/음식 (Food) 2021. 1. 6. 11:52
호떡을 좋아해서 가끔 냉동 호떡을 사서 식후 디저트로 구워 먹곤 하는데 요새 집에서 음식을 많이 해 먹으니 냉동실이 넘쳐서 일단 냉동실에 있는 음식을 먼저 먹기 전엔 냉동 음식을 사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어제 인터넷에서 인스턴트 팟 요리 검색을 하다가 냉동 빵 반죽으로 호떡 만드는 법을 보게 되었다. 냉동 빵 반죽을 실온에 4시간 내놨다가 설탕, 땅콩 그리고 시나몬을 섞어 만든 고명을 넣고 만드는데 너무도 쉽게 한다. 장에 갈땐 꼭 필요한 것 외엔 사지 않기로 스스로 약속을 했는데 오늘 계란이 떨어져서 잠깐 들렀다가 냉동 빵 반죽을 한봉투 사들고 나왔다. 그리곤 저녁을 먹은 후 실력발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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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팟이랑 친해지기세상 (Life)/음식 (Food) 2021. 1. 6. 08:01
어제는 기계와 친해지려고 일단 밥을 해봤다. 쌀과 물을 1:1로 넣어서 했더니 쉽고 맛도 좋아 지난 18년 동안 써온 수동 풍년 압력솥을 배신을 하기로 했다. 오늘은 계란을 구워봤다. 물 한컵과 소금 한스픈을 넣고 석쇠같은 판 위에 계란을 얹어 2시간 동안 구우라고 시켜놓고 산책을 다녀오니 끝났다. 따뜻할 때 먹으니 흰자위는 쫄깃하고 노른자는 너무도 부드러워 정말 맛있었다. 오늘은 계란이 6개뿐이어서 아쉽게 우리만 먹지만 담엔 많이 구어서 이웃과도 나눠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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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털어먹기세상 (Life)/음식 (Food) 2021. 1. 3. 11:03
한국에 있는 언니들과 톡을 주고받다가 '건행'이라는 말이 나와서 감은 잡았지만 뭔지 여쭸더니, '건강하고 행복하게'의 줄인 말이란다. 요즘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가 말을 너무 많이 줄여서 한다. 연예인들이 예능에 나와 쓰는 말들이 사회에 크게 영향이 미친듯하다. 조카가 '냉털'중이라기에 나도 그 말은 들은 바가 있어서 동조했다. 오늘 저녁은 나도 그렇게 냉장고를 털어서 먹었다. 재미인지 바쁜 세상때문인지 우리는 점점 빨리빨리 문화의 변종인듯한 줄임말에 익숙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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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초하루 음식세상 (Life)/음식 (Food) 2021. 1. 2. 13:00
송구영신예배를 마치고 집에 와서 오랜만에 행복한 네 자매가 화면에 모여서 신년인사를 나눴다. 아들네를 방문해 손녀 재롱을 함께 보던 세째언니, 큰언니와 둘째 언니가 함께 오랜만에 하하호호~ 그리곤 3시가 넘어서 잠이 드는 바람에 아침 9시가 되어서야 깼다. 다행히 어제 저녁, 아니 오늘 새벽에 집에 와서 누룽지탕을 조금 끓여먹고 자서 아침이 늦어도 괜찮았다. 10시가 넘어서 계획하지 않았지만 냉동실을 털어서 떡국을 끓여 먹었다. 평상시에 먹던 비비고표비비 고표 사골국물, 코스코에서 산 비비 고표 만두, 그리고 원래 있던 냉동 떡을 넣어서 끓여 먹었다. 나름 열심히 했는데 잠이 덜 깼는지 계란지단을 잊어서 모양은 좀 허접했지만, 모두 인스턴트이니 맛이 없으면 문제가 있다. 맛있게 먹으면 칼로리도 0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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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밥상세상 (Life)/음식 (Food) 2020. 12. 1. 12:45
최근 우리 집 밥상을 보면서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이 생각난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작은 농가에서 스스로 경작한 최소한의 음식으로 건강을 유지하며 살다가 100세가 되던 해에 곡기를 끊고 이 땅을 떠난 남편과 자신도 그 길을 따라가려 했지만 92세에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 자연주의 부부의 밥상 이야기이다. 그녀는 음식 준비에 최소한 힘을 들이는 게 목표이고 대신 그 시간을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편을 택했다. 그래서 그녀의 식탁엔 샐러드와 수프, 그리고 생과일이 전부이다. 그것이 그녀의 요리책이 '요리없는 요리책'인 이유이다. 팬데믹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것저것 달고 짠 음식들을 만들어 먹긴 했지만, 최근 들어 우린 저녁 식사로 누룽지탕이나 군고구마를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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