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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6일 다윗왕이나 나나...세상 (Life)/길 (Trail) 2020. 7. 8. 03:42
우리는 모두 죄인이다. 오랜 전 친구가 하나님이 하늘에서 인간 세계를 내려다보시면 모두 다 도토리처럼 작게 보일 거라고 '도토리 키재기 하지 말자'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하나님 보시기에 우리의 삶 자체는 모두 도토리 키재길 일뿐이다.
주일 오후 산책갔던 동화 따라 걷는 숲 속 마지막 그림 옆길에 산딸기가 너무도 예쁘게 열려있었다. 한 두 개 따먹다 보니 자꾸자꾸 손이 갔다. 누군가의 식량일지도 모를 산딸기를 우리는 정말 맛나게 먹었다.
시카고 이사 기념 식수로 홈디포 표 블루베리를 심었다. 키는 30센티를 미처 넘지 못하는 작은 나무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열렸다. 귀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물 주는 것이 일과 중 하나가 되었다. 울 손녀딸 새끼손톱 만한 블루베리 한 개가 보랏빛으로 익어가고 있었다. 먹기보다 관상용으로 즐기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침 나가보니 블루베리 한 톨이 사라졌다. 아쉽기도 하고 화도 났다. 옆 동 처마 밑의 집을 짓고 새끼를 난 레드라빈 짓 일 거라며 씩씩 거리면서 들어오는 나를 보고 오늘은 새의 편인 남편이 웃는다.
다윗과 나단 선지자 이야기가 떠오른다. 장르는 다르지만 풍성하게 따먹은 산딸기와 불루베리 한알이 떠오른 이야기와 접목된다. 짐승들의 주 음식일 수도 있는 산딸기를 많이 따먹었고 블루베리 한 톨 까지도 내가 먹든 봐야 한다는 것에 이다지도 분이 나다니...
다윗왕도 나도 우리는 모두 예수님의 사랑이 필요한 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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