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Life)/길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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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6일 집으로 오는길-케이브 인 락(cave-in-Rock)세상 (Life)/길 (Trail) 2020. 10. 18. 01:29
오늘은 일리노이주의 케이브 인 락(Cave-in-Rock)과 신들의 정원(Garden of Gods)을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다. 네비가 오하이오 강을 건너는 길로 인도해서 페리를 타고 켄터키와 일리노이 경계를 넘었다. 주에서 운영하는 무료 서비스라니 감사했다. 일리노이 주민이 내는 세금이 이렇게도 쓰이고 있었다니~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의 발이기도 하겠지만~ 1790년에 범죄자들이 숨어 살면서 형성된 작은 도시인데 2010년 인구센서스에 318명이 등록되었다니 지금은 더 줄었을 터이고... 코비드 때문인지 아님 아직 이른 시간때문인지 너무도 한산하다. youtu.be/9v01LTkB97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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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4일 집으로 오는 길-클링맨스 돔(Clingmans Dom)세상 (Life)/길 (Trail) 2020. 10. 18. 01:03
이번 우리가 집으로 오는 길은 노스캐롤라이나주, 테네시주, 켄터키주 그리고 일리노이주 네 개의 주를 거쳐야만 하는 긴 여행길이었다. 올해 시카고로 이사를 왔기에 이전에 디트로이트로 가는 길과는 다른 방향이어서 새로운 여행길이었다. "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오랫동안 살았기에 스모키 마운틴엔 여러 번 갈 기회가 있었고 또 미시간으로 이사 간 후에도 아이들 집을 다녀가며 지나가는 길목이었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석양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기대하지 않고 올라갔던 정상 클링 맨스 돔(Clingmans Dome)에서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가을 저녁 하늘에 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은 축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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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 준비하는 나무들세상 (Life)/길 (Trail) 2020. 10. 9. 10:54
지난 주 내내 비가오고 흐린 날들이 계속되더니 이번 주는 하늘이 높고 푸른 너무나도 예쁜 가을날이 연속이다. 어제 시간이 없어서 못 걸은 남편이 오늘은 이른 오후에 길 건너 DPR의 강가 길을 걷자고 한다. 새로운 다른 산책길을 찾아 다니느라 요새는 잘 가지 않았던 터라 이른 저녁에 발걸음으로 옮겼다. 우와~ 너무도 예쁘다. 얼마전 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은 했지만 이렇게 예쁘지 않았는데... 봄이 지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니 나무들은 예쁜 옷을 입으며 월동준비를 한다. 자신을 보호하면서 우리에겐 볼거리를 주는 나무들이 너무도 고맙다. 우리도 자신은 지키고 타인에게는 유익한 삶을 살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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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4일 이웃동네 공원 산책길 (The Black Hawk Statue)세상 (Life)/길 (Trail) 2020. 10. 5. 12:03
오늘부터 주일에 교회에서 음식 나눔이 전면 금지되었다. 방역을 잘하고 있는데 혹시나 음식 나누다 우려하는 일이 생길까 봐 염려하는 차원에서다. 그래선지 일반적으로 제일 늦은 재정실마저 2시 전에 문이 닫혔다. 모두 다 떠난 후 집에 와 늦은 점심을 먹고 오후에 이웃동네 로덴 주립공원(Lowden State Park)으로 산책을 나섰다. 그곳엔 14.6미터 높이의 Black Hawk Statue (검은 매 동상) 이 서있는 곳이기도 하다. 1832년에 있었던 아메리칸 인디언들과 미국 정착인들의 전쟁을 기억하며 마지막까지 싸웠던 인디언 대장 Black Hawk의 기념비를 1911년에 그곳에 세웠단다. 이렇게 이 땅엔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피가 곳곳에 숨어있고 그들의 피와 희생위에 우리는 지금의 평화를 누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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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에 관한 알쓸신잡세상 (Life)/길 (Trail) 2020. 10. 3. 06:27
추석 보름달을 보러 나갔다가 목격한 신기한 거위 떼 이야기~ 추석 당일엔 비가 온다기에 나 혼자 이른 보름달을 보긴 했지만, 혹시 남편과 함께 붉고 크게 떠오르는 달을 구름 사이로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어제 우리 타운 호숫가에서 달뜨는 시간에 맞춰 호수 주변을 걷고 있었다. 일몰 쪽엔 구름 사이 틈이 있었지만 월출 쪽은 까만 구름으로 덮여 있어서 '혹시나, 역시나, 혹시나...'를 반복하면서 걷는 중에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2000보 정도 걸을 수 있는 호숫가에는 원래 십여 마리 거위가 살고 있었는데, 어제 거위들이 자꾸자꾸 타지에서 날아와 호수에 내려와 앉는다. 나중에 깜깜해져서 사진이 안 나올 즈음엔 호수의 반이상이 거위들로 찰 정도로 모여들었다. 우리 언어로 '총회'로 모였다고 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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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일 가을 꽃동산 나들이세상 (Life)/길 (Trail) 2020. 10. 2. 07:58
실내 회동이 어려운 우리에게 가장 좋은 만남의 광장은 꽃동산(Chicago Botinic Garden)이다. 오늘은 또 다른 권사님 세 분과 산책도 하고 점심도 먹으며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의 아쉬움을 달랬다. 은퇴하신지 얼마 되지 않은 권사님은 그동안 열심히 일하느라 여행도 제대로 못 다녔는데 이렇게 얄미운 코로나에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도둑맞는 것 같다고 속상해하셨다. 한 권사님은 은퇴 이후 일년의 반은 한국에서 반은 미국에서 지냈는데 올해는 한국을 못 가신다고 많이 아쉬워하셨다. 또 한 권사님은 기관지가 안좋으셔서 지난 7개월동안 자제분들이 장까지 봐주면서 아예 외출을 못하게 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몰래 공공장소에 나오셨노라고 감격해 하셨다. 제한된 사회속에서 이렇게 만날 수 있고 서로의 안부와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