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Life)/길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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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도시(Windy City), 시카고세상 (Life)/길 (Trail) 2020. 11. 17. 12:29
어제 오후 바람의 도시(Windy City)의 진면목을 보여주듯 바람이 정말 심했다. 다 준비하고 나섰다가 바람에 날아갈 것 같아 걷는 걸 포기했다. 요즘 들어 남편이 아침에 일어나서 체크하는 당뇨 수치가 제법 높게 나오니 걱정이 되는지 집에서 직접 하는 검사 키트로 A1C를 체크하니 다행히 5.8이 나와서 쪼그라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지난 3개월 동안 걷기를 열심히 해서 인 것 같다고 스스로 칭찬한다. 그렇게 보상을 받고나더니 오늘은 남편이 먼저 나가서 걷자고 한다. 오후에 오전내내 따뜻하던 햇살이 구름 뒤로 숨긴 했지만 바람은 수그러 들었기에 여름에 몇 번 갔던 캡틴 대니얼 숲(Captain Daniel Forest)엘 다녀왔다. 어제 바람이 한몫을 했는지 나무들은 월동준비를 모두 끝내고 단단히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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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동네 호숫가세상 (Life)/길 (Trail) 2020. 11. 15. 10:28
오늘은 춥고 날이 잔뜩 흐린데다 오후엔 비 소식까지 있어서 가까운 이웃 알링턴 하이츠에 있는 동네 호숫가(Lake Arlington)를 걸었다. 홍수를 막기 위해 2마일 크기의 인공 호수를 만들었다는데 호수에서는 낚시도 하고 배도 탈 수 있다니 제법 큰 호수다. 호수의 흙은 파서 인근 골프장(Nkckol knoll Golf Club)으로 옮겨 갔단다. 주차장 옆엔 재밌고 다양한 어린이 놀이기구와 어른들을 위한 운동기구도 있었다. 자전거와 산책로 이정표에는 아주 멀리 있는 멋진 곳들을 소개하기도 한걸 보면 감각 있는 분의 손길이 닿은 느낌이 들었다. 꽃들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있는 걸 보면 여름엔 예쁜 꽃들이 이곳을 장식하는 모양이다. 4시 반경 구름 뒤로 해는 지고 게다가 비라도 당장 쏟아질 잔뜩 흐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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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세상 (Life)/길 (Trail) 2020. 11. 14. 11:57
이른 오후 내가 유일하게 잘 만드는 '즉석 동치미' 3병을 만들어 아프신 어르신들에게 배달을 했다. 배달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 목에 '갤러리 공원'(Gallery Park)을 산책하면서 우리는 아름다운 선물을 받았다. 물 위를 노니는 예쁜 청둥오리 커플, 건물 뒤로 넘어가는 수줍은 석양, 그 수줍은 석양을 사진에 담는 푸들 주인, 물방석 잠자리를 준비하는 거위 떼와 이리저리 잠자리를 찾아 헤매는 거위 떼 그리고 함께 하기 불편해서 다른 곳으로 떠나는 거위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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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군에 관한 알쓸신잡세상 (Life)/길 (Trail) 2020. 11. 13. 12:11
지난 이틀 바쁘다는 핑계로 게을리했던 산책을 오늘은 이른 오후 지난번 가본 적이 있는 스코키 산책길에 가서 지난 번과는 다른 방향인 북쪽 갈래길(North Branch Trail)로 갔다. 눈에 띈 '스코키 라군스'라는 싸인이 멋지게 걸려있어서 라군이 뭔지 궁금했다. 보통 바다에서는 사구가 만들어내는 늪이지만, 스코키 라군은 시카고 강줄기에서 강물이 육지로 흘러 들어가 호수란다. 그 호수를 1900년 대 공황 때 제대로 깊게 만들었다는 게시판의 글을 읽으면서 팬데믹으로 그 당시까지는 아니어도 지금의 어려운 시기와 맞물려 라군이 호수가 아니라 눈물로 보인다. 그렇게 특별하게 만들어진 여러 개의 호수에서는 낚시도 하고 카누나 카약도 타고, 호숫가 주변에는 자전거 길과 하이킹을 할 수 있는 산책길도 만들어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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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1박 2일세상 (Life)/길 (Trail) 2020. 11. 10. 12:52
내일까지 기록 깨는 이상기온이기에 여름 같은 화창한 날씨가 우리를 다시 어제 저녁 가지 못했던 아쉬운 길로 이끌었다. 아침을 먹고 시카고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밀레니엄 파크는 주변에서 들어서는 입구를 모두 차단하고 두 군데로만 들어갈 수 있게 통제를 했다. 들어선 공원 안에서도 통제는 곳곳에서... 공원의 상징인 '빈'은 가까이 갈 수 없게 바리케이드를 쳐놨고, 꽃들이 지긴 했지만 루리 가든도 일방통행을 해야 했다. 다른 곳으로 통하는 곳들은 모두 차단이 되어 있었고, 아트 뮤지엄으로 통하는 길도 막아놔서 들어갔던 미시간 애버뉴로 돌아가야만 했다. 강가를 걸으려고 내려가는 길목에도 곳곳의 많은 가게들이 언제 어디서 다시 나타날지 모르는 폭도들을 대비해 가게의 창문을 나무판으로 막아놨다. 슬픈 현실이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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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야경세상 (Life)/길 (Trail) 2020. 11. 9. 23:59
주일인 어제, 날이 너무도 좋았지만 지난 주부터 day light saving (썸머타임)이 해제가 되면서 해가 일찍 지는 바람에 5시경 이른 저녁을 먹었음에도 온 세상이 일찍 깜깜해진다. 식후 각자 시간을 보내다가 8시가 넘어서 남편이 좀 늦긴 했지만 '시카고 다운타운 야경'을 보러가자 해서 나섰다. 나야 디트로이트 살때 이런저런 계기로 와서 봤지만 그때마다 남편은 동행하지 못했기에 그에게 야경을 위해 나선건 처음이다. 집에서 20마일(30-40분)의 가까운 거리에 살면서 11개월 만에 가게된 야경...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도로엔 차들도 많이 다녔고 도심엔 늦은 시간임에도 많진 않았지만 걷는 사람들이, 주로 데이트족들이지만 제법 보였다. 때가 험해서 야경을 보기위한 전망대 건물은 문을 닫았기에 검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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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5일 이른 겨울 꽃동산세상 (Life)/길 (Trail) 2020. 11. 6. 11:34
'인디언 썸머' 의 날이 무척 따뜻해서 해지기 전 오후 남편과 함께 꽃동산엘 갔더니 그곳은 겨울왕국이 시작되고 있었다. 지난번 방문땐 미처 피지 못했던 국화들이 얼마 전 된서리와 첫눈에 거의 시들어가고 있었다. 대부분의 꽃들은 이미 정리가 된듯했으며 국화들을 떠나보내면서 꽃동산은 겨울꽃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4시가 조금 넘어 들어서는데 안내원이 오늘은 5시에 주차장 문을 닫는다고 늦지 않게 떠나라고 알려준다. 11월 13일부터 예쁜 야경 꽃동산으로 변신된다고, 그래서 지금은 열심히 준비 중이라는 설명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