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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군에 관한 알쓸신잡세상 (Life)/길 (Trail) 2020. 11. 13. 12:11
지난 이틀 바쁘다는 핑계로 게을리했던 산책을 오늘은 이른 오후 지난번 가본 적이 있는 스코키 산책길에 가서 지난 번과는 다른 방향인 북쪽 갈래길(North Branch Trail)로 갔다. 눈에 띈 '스코키 라군스'라는 싸인이 멋지게 걸려있어서 라군이 뭔지 궁금했다. 보통 바다에서는 사구가 만들어내는 늪이지만, 스코키 라군은 시카고 강줄기에서 강물이 육지로 흘러 들어가 호수란다. 그 호수를 1900년 대 공황 때 제대로 깊게 만들었다는 게시판의 글을 읽으면서 팬데믹으로 그 당시까지는 아니어도 지금의 어려운 시기와 맞물려 라군이 호수가 아니라 눈물로 보인다. 그렇게 특별하게 만들어진 여러 개의 호수에서는 낚시도 하고 카누나 카약도 타고, 호숫가 주변에는 자전거 길과 하이킹을 할 수 있는 산책길도 만들어 놓았다. 우리는 오늘 그 길을 2시간이 조금 안되게 걸었다. 잘 보존되어 있다는 증거로 사람도 두려워하지 않는 커다란 뿔 사슴과 건널목을 부지런히 건너는 사슴가족도 만났다. 새로 알게된 정보로는 라군의 한 자락엔 시카고 꽃동산도 연결되어 있었다. 하이킹 트레일은 4.5마일이지만 자전거 길은 거의 20마일 거리로 그 길을 계속 가다 보면 시카고 다운타운까지 연결 된다고 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시카고는 참 자연 친화 도시인듯하다. 오늘도 마음은 감사로 육체는 건강하게 산책길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