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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야경세상 (Life)/길 (Trail) 2020. 11. 9. 23:59
주일인 어제, 날이 너무도 좋았지만 지난 주부터 day light saving (썸머타임)이 해제가 되면서 해가 일찍 지는 바람에 5시경 이른 저녁을 먹었음에도 온 세상이 일찍 깜깜해진다. 식후 각자 시간을 보내다가 8시가 넘어서 남편이 좀 늦긴 했지만 '시카고 다운타운 야경'을 보러가자 해서 나섰다. 나야 디트로이트 살때 이런저런 계기로 와서 봤지만 그때마다 남편은 동행하지 못했기에 그에게 야경을 위해 나선건 처음이다. 집에서 20마일(30-40분)의 가까운 거리에 살면서 11개월 만에 가게된 야경...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도로엔 차들도 많이 다녔고 도심엔 늦은 시간임에도 많진 않았지만 걷는 사람들이, 주로 데이트족들이지만 제법 보였다. 때가 험해서 야경을 보기위한 전망대 건물은 문을 닫았기에 검색해보니 지상에서는 'adler Planetarium (아들러 천문대) ' 언덕에서 볼 수 있다고 알려준다. 경찰차가 천문대 입구를 막고 있어서 포기하려다 휠드 박물관 앞 길가에 몇몇 차들이 세워져 있기에 우리도 그곳에 세웠는데 주위를 돌아보니 경찰차가 지켜주고 있는듯 곁에 서있다. 여기저기 서있는 경찰들이 고맙고 미안했다. 평상시 같으면 사람들이 많아 활기에 차있어야 하는 도시인데...야경의 불빛이 부분적인 듯해 아쉬웠지만 우리에겐 그 야경조차 아름다운 선물이었다. 한참을 미시간 강가에 앉아서 지난 시간들을 추억하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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