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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7일 모든 일의 때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0. 28. 09:43
어제 밤 필리핀 바기오 선교사의 아내 소천 소식을 친구를 통해 듣고 마음이 자꾸 가라 앉는다. 그 분의 아들이 군입대를 위해 한국 방문 중에 심한 교통사고를 당해 그 아들을 돌봐주기 위해 남편 선교사님 혼자 한국을 방문 했다가 코로나로 발이 묶이고 현지에서 남아서 홀로 사역하던 중 갑자기 죽음을 맞았다고 한다. 지인의 도움으로 화장을 해 비행기편으로 보내와서 한국 시간으로 낮 11시에 장례식을 한다고 한다. 참석 할 수 없는 사람들이 기도로 함께 하기로 했다고 하기에 나도 시간을 정해 함께 하기로 했다. 날씨가 함께 슬퍼하는지 어제 오늘 내내 땅으로 뚝 내려앉을 듯한 검은 구름이 낮게 떠 있었다. 어제는 울 동네에 첫눈이 내렸는데 오늘 아침도 어제 미처 다 내리지 못했는지 눈이 여전히 내리면서 춥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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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홀리 힐 성당세상 (Life)/길 (Trail) 2020. 10. 27. 11:32
여름에 방문했던 곳을 다시 찾았다. 가을에 단풍이 들면 예쁠 것 같은 숲과 비아 돌로로사 길을 걸어보고 싶었는데... 좀 늦었다. 고난의 길의 숲속의 나무들은 나뭇잎들이 많이 떨어져서 나목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십자가만 묵상하며 걸었더니 오히려 은혜를 더 한다. 다행히 이번엔 지난번 방문때 굳게 닫혔던 성당 내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조용하게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면서 걸을 수 있는 곳이어서 좋다. 비록 우리 성경에서는 볼 수 없는 이야기가 함께 공존해서 조금 낯설긴 했지만~다시 찾고 싶은 아름다운 곳이어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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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6일 기발한 할로윈 장식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0. 27. 11:13
홀리 힐 성당을 다녀오다가 근처 동네 어느 개인 집 드라이브웨이의 핼러윈 장식을 보고 길을 멈췄다. 해골들의 결혼식이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해마다 다른 아이디어로 이미 팻북에서는 유명한 집이었다. 우리가 결혼식에서 주로 서약하던 말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을때 까지.." 로 해골들이 다시 모였다. 주인장의 기발한 생각과 노력에 박수를 치지만,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을 뿐, 해골들의 결혼식은 없다. 혹시나 진짜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봐... 얼마전에 묵상한 에스겔 37장의 마른 뼈 이야기가 떠오르는 시청각 교육현장이다.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 라는 우리 주님의 질문에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라고 대답하던 에스켈이 곁에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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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5일 나의 특별한 하루, 주의 날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0. 26. 09:16
이른 아침에 급격하게 떨어진 기온과 잔뜩 흐린 날씨로 조금은 우울했지만 성전에서 드리는 예배의 감격으로 위로를 얻는다. 전 주와 비슷한 인원이 모여 제한된 예배를 드리면서 주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각자의 삶으로 흩어진 주일이다. 기온은 차가왔지만 헤어지기 아쉬운 교인들이 삼삼오오 파킹장에 모여서 담소를 나눈다. 닫힌 친교실 대신 야외 담소장으로 이글루를 만들어 달라고도 해보며... 이 팀 저 팀 기웃거리며 예쁜 단풍나무를 돌아보다가 떨어진 단풍잎을 주어 성경책 사이에 채곡채곡 넣었다. 그렇게 나의 하루는 역사속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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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3일 다가오는 할로윈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0. 25. 01:45
올해 할로윈은 모두들 어찌 보내려나... 아이들의 축제지만 어른들이 더 즐기는 듯한 할로윈이기도 한데...물론 아이들을 위하는 거라지만~ 울 아이들의 어린시절에 마녀 복장을 하고픈 딸아이와 해야 한다면 예쁜 복장을 하기 원했던 남편과의 갈등이 기억난다. 그때는 뭘 그렇게 모든 일에 의미를 많이 부여했는지 지나고 나니 다 헛되다는 생각뿐이다. 그래도 그렇게 부여한 의미 덕에 아이들이 이만큼이라는 생각에 후회는 없다. 이제 딸아이는 손녀딸아이와의 새로운 갈등이 시작될 터인데... 그런데 이제 막 세살된 라일리는 설명을 잘 해주면 바로 자신의 고집을 내려놓는다. 라일리네 집을 방문했을때, 내가 자기 엄마 물건을 쓰는 걸 보고는 엄마 꺼라고 인상을 쓰자 딸아이가 엄마 꺼지만 할머니랑 쉐어해야 한다고, 우리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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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2일 스산한 가을날세상 (Life)/길 (Trail) 2020. 10. 23. 11:23
밤새 무섭게 내린 가을비가 아침이 되어도 여전히 주룩주룩 내린다. 오전에 어르신에게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 속에서도 우리 주님의 풍성한 사랑이 넘치시길 소원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말씀묵상 사진을 보냈더니 "... 스산한 아침입니다. 뭘 생각하면 기분이 좋을까요?" 하시길래 "따뜻한 커피와 달콤한 빵, 그리고 사운드 오브 뮤직중 도레미송youtu.be/drnBMAEA3 AM " 을 링크해서 보내드렸다. 오랜만에 들으니 덕분에 나도 같이 기분이 좋아진다. 오후가 되면서 구름이 벗어나기 시작해 길 건너 강가를 잠깐 걸었다. 밤새 내린 비로 낙엽이 우수수 떨어졌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단풍잎은 여전히 형형색색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 반달이 떠오른다. 우리의 멈춘 시간속에 자연의 시간은 무심한듯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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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1일 네이쳐 센터(Nature Center) 숲길세상 (Life)/길 (Trail) 2020. 10. 22. 09:35
남편이 오전에 두통이 심해서 에드빌을 먹었는데 그래선지 하루종일 어질어질하니 집중이 안된단다. 점심식사 후 배낭을 매고 교회 근처 숲길을, 오래전 내가 혼자 갔던 곳인데 오늘은 내가 걷지 않았던 반대 방향을 함께 걸었다. 우와~ 시카고는 도로와 주택가를 빼고는 어디든지 다 숲길이다. 우리 동네 DPR 강가를 따라 쭉 이어지는 이 숲길이 집에서 7마일 떨어진 교회까지 이어지고, 집에서 30여분 거리에 있는 아씨와 H 마트 본점까지 지나간다니... 사람의 모습이 다르듯 숲들마다 특성이 있고 뭔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난 이틀 내린 비로 나뭇잎이 많이 떨어진 길을 걸으며 남편은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를 읊조린다. 센터 안에는 기대하지 않았던 독수리와 올빼미, 그리고 늑대도 한마리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