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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30일 불루문에 관한 알쓸신잡세상 (Life)/지식 (Knowledge) 2020. 10. 31. 11:35
내일 뜨는 보름달이 '블루문'이다. 달이 파란색이어서가 아니라 블루문은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뜰 때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일컫는 말이다. 게다가 올해는 할로윈나데이와 겹쳐서 흉흉하게 바라보는 중이다. 미국 사람들은 보름달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음력이 익숙해서 달의 순환기를 잘 알지만 달의 주기를 잘 모르는 미국 사람들은 그게 몹시도 신기한가 보다. 그래서 보름달을 담은 괴기스러운 영화가 가끔 있는듯 하다. 2월을 제외하고 나머지 날들이 30, 31일이기에 보통 한 달에 한번 보름달이 뜨는데, 달의 공전 주기가 29.5일이어서 1일에 보름달이 뜨면 30일이나 31일에 두 번째 보름달이 뜬다. 올해 추석 보름달이 양력으로 10월 1일에 떴으니 내일 뜨는 두 번째 보름달을 '블루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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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Choice)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0. 31. 06:53
모든 것이 처음인 손녀딸 라일리를 보니 우리 인생도 늘 그랬다. 결혼해서 자녀를 갖는 것도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것이기에 새로움이었고 도전이었다. 공부를 하기 위해 두 아이를 데리고 시작했던 미국에서의 유학생활, 한국에서의 교수생활을 접고 미국에서 시작된 남편의 사역, 얼떨결에 시작된 목회자 부인으로서의 자리, 인생(B-C-D)은 탄생(Birth)에서 죽음(Death) 사이의 선택(Choice)라고 한다. 살아있는 한 우리는 매일매일 늘 선택을 하면서 산다. 학교, 직업, 배우자...를 선택하며 그 곳에서 일어나는 희비를 경험하며 삶을 이어간다. 무엇이 나에게 옳은지 잘 알지 못했고 전통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해 포기해야 했던 일들을 생각하면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은 아직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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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세상 (Life)/지식 (Knowledge) 2020. 10. 31. 00:00
한 달 전 아들이 부하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지만 자기는 사무실에 혼자 출근해서 일을 한다는 소식과 함께 출근하자마자 씩씩거리며 사진을 한장 보내왔었다. 아들의 사무실에서 뉴욕의 명물인 센츄럴 파크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그 한가운데에 바벨탑 같은 고급 아파트가 들어선다며... 우와 어떻게 저걸 시에서 허락을 했을까? 나도 싫은데 매일 창 밖으로 내다 보는 아들은 정말 싫겠다. 뉴욕시가 재정에 허덕인다고 하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닌데... 그런데 아들이 어젯밤에 이번엔 무서운 소식을 전해왔다. 저 건물 공사 꼭대기에 있던 크레인이 어제 심하게 불던 비바람에 움직이기 시작했고 빙빙 돌면서 건물까지 훼손하고 그 조각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미드타운 길이 봉쇄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마침 어제는 일을 마치고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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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9일 절묘한 타이밍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10. 29. 23:51
올여름 우리 집에 딸 자스민을 시집 보내주신 장로님에게서 엄마 자스민 나무에 꽃이 피었다고 오늘 아침 사진을 보내오셨다. 내가 어제 우리 자스민 나무를 건조대 용으로 금잔화를 얹어놓았던 터라 갑자기 내가 며느리 자스민을 학대하고 있는걸 들켰나...찔끔했지만 비밀이다. 어제는 뉴욕사는 아들과 열심히 톡을 주고받고 있었는데 갑자기 뉴욕 발신 전화가 울린다. 무심결에 아들이 사무실 전화로 거는 줄 알고 받았더니 광고전화다. 그것도 중국말로... 아들이 자기 전화가 해킹 당했는지 의심을 하는 걸 보면서 무서운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달려 들듯이 나쁜 놈들이 싸이버 세상에서 우리를 향해 눈을 부릅뜨고 있는거 같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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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8일 대 주택세상 (Life)/길 (Trail) 2020. 10. 29. 09:42
쌀쌀하기는 하지만 햇빛이 좋아서 해지기 전 옆 동네 깊숙하게 숨어있는 주택가를 걸었다. 빽빽한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서 여름엔 제대로 볼 수 없을 듯한 저택들이 나목 사이사이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늘 차로 지나다니면서는 그 골목에 저렇게 큰 집들이 있는 줄 몰랐는데... 우리 집처럼 모노폴리 집 스타일이 아닌 다양한 맵시를 뽐내는 오래된 집들을 구경하며 걷다 보니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다. 저런 큰 집에도 다양한 인생이야기들이 있을걸 생각하며 주변의 환경과 장식으로 우리 버전 시나리오를 쓰며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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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vs 엉뚱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10. 29. 06:39
올봄에 모종으로 5-6개 얻어다 심은 메리골드(금잔화) 꽃은 정말 신기하게도 지치지 않고 풍성하게 핀다. 눈이 내리고 서리가 내린 후임에도 여전히 꽃들을 피워내고 있다. 밤새 영하의 기온으로 내려가는 날들이 많아지면서 다른 식물들은 물러가거나 월동준비를 하는데... 그래서 미안하지만 꽃차를 만들으려고 몽땅 땄다. 식초물에 5분 담가 씻고는 소쿠리에 건져 창가에 놓았다. 하루가 지나서 보니 시들면서 이리저리 쓰러져서 모양이 삐뜨러진다. 꽃이 예쁘게 마를 수 있도록 자스민 나무에게 자리를 빌려 보기로 한다. 천재인지 엉뚱한 건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내년에 꽃차를 마실 때 자스민에게 많이 고마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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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vs 바쁨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0. 29. 06:21
아이들이 둘 다 떠나고 우리 둘 만 남은 집을 청소하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 게 오래전 일이다. 시카고로 이사 온 후 새 집이어서 청소를 자주 안 해도 더러움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것도 문제이기도 하지만, 보통 일주일에 한번 빨래와 함께 집안 대청소를 하는데 아마도 지난주에 잊었든지 바빴든지 했던 모양이다. 오랜만에 햇살이 드는 거실 소파 밑에 먼지와 거미줄이... 헐~ 지저분한 것이 별로 문제가 안 되는 남편과 사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해지니 먼지가 잘 보이는 않는 것도 은혜다. 오전에 열일 제쳐놓고 청소를 시작하는데 한국을 방문 중인 집사님으로부터 톡이 왔다. 얼마 전 요양원에 입원하신 부모님을 뵈러 한국에 들어가서 부모님 사시던 빈집에서 2주 격리 중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