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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운동화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1. 8. 10:58
아들은 운동화를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브랜드의 신상이 나오면 작정하고 사서 때로는 신기도 하고 되팔기도 하는 취미인지 부업인지 지 알 수 없는 짓(?)을 한다. 잘 나가는 투자회사 부사장이... 그런데 그걸 재미있어라 하니 뭐라 할 순 없지만 그 덕에 우린 운동화가 필요할 때마다 혜택을 본다. 게다가 조카가 태어나면서부터 신상만 나오면 사주고 싶어 한다. 어른들과는 달리 금방 자라는 아기에게 비싼 운동화는 사치지만 조카바보인 삼촌은 그것도 기쁨인 모양이다. 매매 중 얻는 크레디트로 우리 가족에게 운동화를 선뜻선뜻 선물하니 고맙긴 하지만... 내 왼쪽 발톱의 특수 상황 때문인지 바닥은 아직 멀쩡한데 운동화가 구멍이 났다. 여름이면 그냥 신겠는데 겨울이 다가오고 앞으로 눈위를 걸어야 할지도 몰라 시도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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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7일 치부책세상 (Life)/지식 (Knowledge) 2020. 11. 8. 10:00
오늘 새벽기도에 누가복음 10:17-20 말씀을 묵상중에 '생명 책'이 우리 주님의 치부책이라며 하나님 께서는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그 책에 기록하신다고 예를 들어준다. 우리가 지극히 작은 자에게 물 한 그릇 떠 준 것조차 그 책에 기록되어 마지막 심판대 앞에 섰을 때 나의 모습으로 주님 앞에 모두 읽혀질 것이라고... 치부책...마침 어젯밤에 열공중이던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에도 치부책이 나왔는데... 유진의 부모님을 죽음으로 몰았던 희성의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남겨주고 간 책, 그 책엔 그의 할아버지에게 돈을 빌려갔거나 도움을 받았던 일들이 적혀있었던게다. 희성은 마치 조부와 부모의 잘못을 자신이 속죄하려는 듯 고종 황제 다음으로 재산이 많다는 부모의 재력을 빌리지 않고 치부책에 적혀있는 사람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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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6일 축복의 선물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11. 7. 09:34
이상 기온으로 기록까지 깬 '인디언 썸머'의 축복은 오늘도 계속된다. 환기하려고 창문을 활짝 열었더니 꽃차를 만들기 위해 자스민 나무에 얹어 말리던 메리골드 꽃이 우수수 떨어진다. 다음 주부터 다시 원래 기온으로 돌아간다니 따뜻할때 텃밭과 화단을 정리하러 나가보니 가을의 향기를 더해 주던 코스모스는 지난 번 추운 날씨에 견디지 못하고 제 모습을 잃어버렸다. 남아있던 씨주머니는 쭉정이가 돼있고 이미 영글었던 아이들은 터져 땅에 쏟아졌다. 텃밭의 토마토와 고추 그리고 가지뿌리를 뽑아내려니 일이 많아 일단 줄기만 화분 가까이 잘라냈다. 나중에... 우편물 체크하러 나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이웃여인과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비타민 D를 충분히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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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5일 이른 겨울 꽃동산세상 (Life)/길 (Trail) 2020. 11. 6. 11:34
'인디언 썸머' 의 날이 무척 따뜻해서 해지기 전 오후 남편과 함께 꽃동산엘 갔더니 그곳은 겨울왕국이 시작되고 있었다. 지난번 방문땐 미처 피지 못했던 국화들이 얼마 전 된서리와 첫눈에 거의 시들어가고 있었다. 대부분의 꽃들은 이미 정리가 된듯했으며 국화들을 떠나보내면서 꽃동산은 겨울꽃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4시가 조금 넘어 들어서는데 안내원이 오늘은 5시에 주차장 문을 닫는다고 늦지 않게 떠나라고 알려준다. 11월 13일부터 예쁜 야경 꽃동산으로 변신된다고, 그래서 지금은 열심히 준비 중이라는 설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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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썸머(Indian Summer)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1. 5. 23:39
지난 주일엔 살짝 눈까지 흩날리며 추웠는데 월요일부터는 이웃집 담너머 나목이 보이는 창문을 활짝 열어 놓아도 춥지 않은 '인디언 썸머'가 왔다. 미국 중남부에 10월 말-11월 중순중에 나타나는 고온 현상인데 정설인지는 모르겠으나 미국 원주민들인 인디언들이 겨울이 시작되기전 신이 내려주는 축복으로 여겼다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유럽에선 이와 비슷한 날을 '성 마틴의 여름'이라고도 하고 슬라브권에서는 '늙은 여인네들의 여름'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나무 위키'에서 알려준다. 유래야 어째든 된서리와 첫눈이 내려 이미 겨울이 왔다고 움츠러드는 이때에 모두들 다시 여름처럼 찾아온 축복의 날들을 즐기고 있다. 어제 잠깐 나선 산책길에 젊은 이들은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걷는 모습도 보였다. 최근에 아주 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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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4일 내 삶의 세트장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1. 4. 23:42
'인디언 썸머'인 모처럼 따뜻한 날임에도 집 밖에 한걸음도 내딛지 않고 지낸 어제의 나의 시나리오를 써본다. 5시에 기상해서 남편은 교회로 떠나고 나는 줌으로 새벽예배를 드렸다. 7시쯤엔 3층에서 2층 다이닝 룸(내 밥상, 내 작업 테이블이 있는 곳)으로 출근해서 커피를 곁들인 아침을 먹으며 밤에 쓴 일기장을 점검하고, 베란다 텃밭을 정리(평소엔 그곳에서 한참동안 소꿉장난을 하기도) 한 후, SNS로 지인들과 오늘 하루 안부와 함께 매일 묵상 사진을 올리면서 잊었던 기도제목도 나누고 나머지 시간엔 세상 이야기도 읽었다. 정오쯤엔 점심을 준비해서 새벽기도이후 교회에서 일하다 돌아온 남편과 함께 먹은 후, 3층에서 남편이 잠깐 쉬는 그 시간에 1층으로 내려가 피아노를 아주 잠깐 치고, 뒤뜰의 꽃밭에 나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