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Life)/식물 (Pl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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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2일 유기화(유기견에서 따옴)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7. 23. 23:19
우리 집 거실에 자리 잡고 있는 예쁜 서양난(Orchid Flower)은 우리가 시카고로 이사 온 올해 첫날 지인에게 집들이로 받은 선물이다. 7월 보름을 지냈는데 아직도 지지 않은 예쁜 꽃송이가 5개나 매달려 우리를 기쁘게 한다. 그 곁에 있는 건 두 달 전 지인 집을 방문했을 때 코 비드 때문에 함께 할 수 없는 식사 대신 선물로 주셔서 예쁘게 키우면서 그분들을 기억하게 한다. 지난 주일 남편 방에서 3월 첫주 위임 때 선물 받은 서양난이 언젠가 꽃이 지기 시작하더니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예뻤었는데... 왜 이렇게 빨리 졌지 싶어 화분을 만져보니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축축하다. 서양난은 물을 정말 조금씩 주어야 하는데... 속설엔 아예 물을 주지 말아야 꽃을 피운다고...고난을 주어야 꽃을 피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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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7일 콕콕콕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7. 21. 11:03
집 안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손바닥만 한 텃밭에서 소꿉놀이를 한다. 팻북에서 뿌리채소의 잘라낸 밑동을 물에 담가놓았다가 잎이 올라와서 심으면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본 적이 있어서 요즘은 뭐든 자랄듯해 보이면 무조건 베란다 텃밭 화분에 '콕콕콕' 찔러 놓는다. 말 그대로 '콕콕콕' 얼마 전 한국 장에서 일정 양을 쇼핑하면 무 한 박스를 반 값에 준다기에 욕심을 내어 무 한 박스를 들고 왔고 절반쯤 소비한 후 방치한 남은 무에서 싹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끝부분을 잘라 텃밭 화분에 찔러놓았더니 한참만에 푸르른 잎이 자라기 시작한다. 당근도 먹고도 찔러놓았더니 푸르르게 올라온다. 파도 잘라먹고 뿌리만 콕찔러 놓으면 부드러운 파를 다시 먹게 해준다. 정말 신기한 자연의 세계다. 어제는 숙주를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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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7. 14. 13:03
며칠 전부터 우리 집 베란다 텃밭에 있는 허브 화분에 침략자가 생겼다. 지난 며칠은 아루굴라를 싹 먹어치우더니 어제오늘은 케일을 싹 먹어치웠다. 아침마다 물을 주면서 누가 먹는 건지 궁금해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저녁에 계란 껍데기를 화분에 올려놓으려고 나갔다가 아직 살아있는 케일 잎에 아주 통통한 애벌레가 앉아있는 걸 발견했다. 징그러울 정도로 통통했다. 제가 아루 굴라와 케일을 먹고 저렇게 통통하게 살이 쪘구나... 싶어 징그럽긴 했지만 아주 미워서 떼어내어 재활용 빈 물병에 넣었다. 죽이긴 징그러워 떼어 버리면 다시 다른 곳에 붙어서 우리 농작물(?)을 상하게 할 것 같아서다. 이래서 농부들이 살충제를 쓰는구나 싶었고 그들이 이해가 갔다. 혼자 먹는거면 벌래 1/3, 동물 1/3 그리고 나 1/3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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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7일 농부의 마음으로...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7. 8. 23:31
집콕 중 즐겨하던 일 중 손바닥만 한 베란다 텃밭에 채소와 꽃을 키우는 즐거움이 있었다. 처음부터 모종을 사다 심은 토마토, 깻잎, 고추 그리고 가지는 제법 모양새를 드러내며 열매까지 선물로 준다. 씨로 심은 아이들과 얻어다 키운 잎채소는 잘 자라지 못하다가 영양이 들어있는 흙을 사다가 덮어줬더니 다른 아이들로 자라나 식탁에 오른다. 키가 많이 큰 코스모스와 옆으로 자꾸 퍼지는 금잔화 그리고 오늘 분가해 온 예쁜 채송화를 역시 손바닥만 한 뒷마당으로 옮겼다. 물을 주면서면서,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열매를 식탁에 올리면서, 농부의 마음을 읽는다. 특히 그런 농부의 마음을 아시고 키워주시는 울 하나님께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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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0일 코로나 바이러스 100-백일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6. 24. 05:46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국가에서 지정한 quarantine 이 오늘로 백일을 맞았다. 우리 민족은 옛부터 아기가 태어나 100일 동안을 살면 그 아기는 이제 남은 생을 건강하게 자랄수 있다는 의미로 돌잔치 만큼은 축하파티를 크게 해왔다. 이제 의학이 발달되고 신생아의 죽음이 흔치 않은 지금은 그 의미가 희미해져가고 있긴 하지만 우리 국민정서로 아직도 출생 이후 중요한 날이다.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 속에서 백일 동안 잘 견뎠으니 앞으로 나머지 인생도 괜찮을 거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매일 아침 물을 주며 만나는 배란다 채소들이 열매를 맺으며 백일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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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더라' 가 맞더라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6. 5. 23:47
해외동포들이 더 신토불이로 산다. 한국 살 땐 삭힌 야채들을 거의 먹지 않았는데 미국에 와서 고추, 깻잎 등등 제철 야채를 삭혀서 두고두고 먹는다. 그중 하나가 '산마늘'인데 한국은 울릉도에서만 난다는 것이 여긴 산마다 공원마다 골프장마다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눈 가리고 아웅만 잘하면 공짜로 얻기도 하고 그게 힘들면 사서 먹기도 한다. 그런 산마늘 마니아(?) 분들과 재미 삼아 몇 번 산도 공원도 골프장도 다녀봤다. 그 분들왈 산마늘은 4월 중순에 나왔다가 5월 중순이면 다 녹아버린단다. 녹아 버린다고....? 지난번 진드기에게 물려가며 몇 뿌리 캐다가 뒤뜰에 심은 것이 생각나 들여다보니 씨 줄기 외에 잎사귀들이 다 사라져 버렸다. 녹았는지 말랐는지 신기하게 없다. 강가 근처에 있는 넓은 산마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