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Life)/식물 (Pl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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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우주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8. 27. 08:45
팬데믹 상황속에서 나의 우주는 작은 타운 홈이다. 일층엔 버켓리스트 중 하나로 배우고 있는 피아노가, 발코니로 나서면 작은 뜰의 화단이 있다. 이층엔 부엌과 그 곁에 작은 베란다 화분텃밭이 있으며 삼층엔 침실과 서재가 있다. 특별한 외출이 없는 보통의 시간을 부엌과 다이닝 테이블을 하루 종일 오가며 다양한 물건들(아이패드, 셀폰, 성경책...)로 작업을 하고, 시도 때도 없이 베란다 화분 텃밭에 나가 생각을 주고받으며 시나리오를 쓴다. 하루에 한번 짧은 시간이라도 피아노 연습을 하려고 하지만 남편 없는 오전 시간이 왜 이리 빨리 가는지... 지난 3일 연습을 쉬었더니 치던 곡이 무척이나 낯설어서 당황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겨우 원상복귀시켜놨다. 지인의 뜰에 핀 코스모스 사진을 톡으로 받고 우리 화단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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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0일 불쌍한 애벌레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8. 21. 12:20
일년생을 겨울에는 실내에 들여놓다 다년생으로 키우시는 지인에게서 분양받아온 채송화를 뒤뜰에 심었기에 나는 내년에도 이 아이들을 키워내야 할 책임이 있다. 옛날에 한국에선 채송화 씨가 떨어지면 그다음 해엔 스스로 자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나 해서 씨를 받아놓으려고 기다리는 중이었다. 거뭇거뭇한, 마치 채송화 씨 같은 것이 떨어져 있어서 벌써 싶어 나가 보니, 헐~ 애벌레가 아직 익지도 않은 씨주머니에 똬리를 틀고 있었다. 지난번 애벌레는 케일을 비롯해 허브 종류를 싹 먹어 버렸는데 이번엔 씨주머니에 들어있는 채송화 씨까지 먹어 치운다. 애벌레를 뜯어내 자세히 보니 꼭 씨를 먹기 위해 거기 매달려 있었던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은 징그러워서 바로 옆 하수구(스올)로 보냈고 맘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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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8일 자연의 시간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8. 20. 12:10
말복이 지나고 날이 선선해지기 시작하더니 이제 낮밤의 기온차가 많이 심해졌다. 아침에 발코니에 나가보니 잘 자라는 난쟁이 가지 나무에 핀 마지막 꽃이 열매의 못 맺고 줄기째 떨어졌다. 제법 커진 두개의 가지를 자랑만 해서 부러워하시는 분께 드리려고 딸때만 해도 생생하더니... 아쉬움에 들여다보니 늦둥이 같은 마지막 아기 가지 하나가 아직 귀엽게 자라고 있다. 손바닥 텃밭에서의 즐거움을 여름내내 선사하더니 이제 순리대로 져가는 가지 나무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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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5일 멀고먼 농사의 길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8. 17. 11:18
오늘을 광복절이다. 일본에게 피해를 입은 미국은 핵폭탄으로 일본과의 전쟁을 종식시켰고 우리나라는 그 결과로 해방을 맞이해 7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만주와 해외에서 많은 분들이 해방을 위해 운동을 벌이고 목숨을 버리기도 했지만 우리가 해방된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였다.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철저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이제 우리는 그 하나님의 은혜를 잊으면 안될 뿐 아니라 더 굳게 지켜나가야 하는데... 한국은 지금 지도자들의 무질서로 모두의 질서가 무너지는 듯하다. 그건 미국도 마찮가지이긴 하지만... 아침에 손바닥 텃밭에서 커피 한잔을 들고 통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서 들여다보니 케일 줄기에 애벌레와 진드기가 장사진을 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