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Life)/식물 (Pl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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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6일 베란다 텃밭 사랑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9. 17. 01:13
요즘 에스겔을 묵상하면서 부분 필사를 하는 중이다. 하나님께서 바벨론으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심판의 메시지로 경고하시며 계속해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회복 시신 다고 위로해 주신다. 요즘 오전에 소통하는 일(찬양듣기)이 더 생겨서 베란다의 아이들이 뒷전이었는데 오늘 아침엔 음악을 틀어놓고 커피 한잔을 들고나갔다가 이미 끝물인 줄 알았던 아이들에게서 이스라엘 백성처럼 희망의 메시지를 받는다. 늦은 토마토가 천천히 익어가는 동안에 그 옆에서 또 꽃이 피어나고, 고추도 가지도 여전히 꽃을 피운다. 늦게 시작한 녹두장군도 언제 꽃을 피웠는지 녹두 콩줄기가 귀엽게 달려있다. 고구마도 서리가 내리기 전에 꽃을 보려나 하고 들여다보는 중에 같은 화분에 있는 이름 모를 야채가 진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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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0일 시카고의 가을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9. 11. 11:19
이번 주일부터 월요일 하루만 맑은 날이더니 계속 을씨년 스러운 날과 함께 내내 비가 내린다. 집사님 한 분이 "시카고는 가을이 딱 한 달!"이라고 볼맨 소리를 하신다. 그럼 가을 스러웠던 지난 한 주와 비가 내내 내린 이번 주가 지나면 나의 가을은 이제 두 주 남는 건가? 생전 처음으로 직접 따서 바싹 말린 메리골드 꽃차 한잔을 만들어 비 내리는 창밖을 내다보니, 아직 미처 꽃을 못 피운 당근꽃과 내 키보다 더 큰 코스모스가 5개째 꽃망울을 터뜨리고 비바람을 견디며 한들거린다. 내일도 비가 오면 우산이라도 들고 산책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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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5일 풍성한 먹거리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9. 7. 12:16
올해 처음 심은 우리 집 부추꽃은 철저하게 관상용이다. 집사님 한분이 카톡으로 부추 꽃대 요리 영상을 보내면서 혹시 꽃대를 먹어봤냐고 묻는다. 나는 부추가 필요해서 한여름에 얻어다 심었고, 지금은 예쁘게 피어있는 5줄기의 꽃을 즐기는 중이고, 꽃이 지면 내년을 위해 자연적으로 꽃씨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했다. 당신도 생전 처음 부추꽃대 요리 영상을 보고 만들어 봤는데 너무 맛있고, 당신네 텃밭엔 부추가 너무 많아서 주체를 못 한다고 하시기에 그럼 좀 달라고 했더니 마침 어디를 나가는 길이라며 배달해 주신다. 언젠가 미국장에서 chives (부추 꽃대)를 파는 걸 봐서 미국 사람들이 그걸 먹는 건 알았지만... 집사님이 예쁜 부추꽃은 꽃병에 한가득 그리고 피지 않은 꽃대를 간장에 담근 것까지 한아름 전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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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3일 가을엔 코스모스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9. 4. 11:59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서 한기를 느낄 정도로 서늘하다. 메리골드와 채송화, 깻잎과 상추, 그리고 부추... 꽃과 채소들이 피고 지고 열매와 씨를 맺어가며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 여기저기서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 사진들을 보내주시는데 우리 집 아이들은 여태 소식이 없었다. 오늘 아침 2층에서 내려다보니 자줏빛 나는 빨간색 코스모스가 멀리서 인사를 한다. 반가움에 뛰어 내려가보니 밤새 키가 더 자란 듯 거의 내 키만큼 컸다. 그 사이로 빼꼼히 내미는 반가운 얼굴! 우와 이제 우리집에도 가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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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일 가을 비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9. 2. 10:45
어김없이 넘겨야 하는 달력 그리고 추위를 재촉하는 가을비~ 오늘은 하루 종일 그 가을비가 내린다. 창밖으로 성장을 멈춰버린 듯한 텃밭 식구들을 바라본다. 아직 빨개지지 않은 토마토, 더 자라야하는 늦둥이 가지, 꽃봉오리로 대기 중인 당근 꽃, 다가올 추위가 뭔지 모르고 타고 올라가는 고구마 줄기, 내려다보니 코스모스도 꽃봉우리가 군데군데 맺혔다. 그렇게 가을이 오고 있다. 이 비 그치면 이제 곧 '추워서 못살겠다'라고 불평을 하게 될터이다. 저녁 먹고 가을비가 잠깐 쉬는 사이에 나갔다가 비를 쪼르륵 맞고 들어왔다. 세월의 주인이 난지 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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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9일 메리골드와 상추씨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8. 30. 07:15
올해 초 메리골드 모종을 주신 분이 내년엔 직접 씨를 받아 심어서 키워 보라 하셨다. 그런데 씨를 어떻게 받는 건지 몰라 궁금했는데 오늘 나가보니 시든 메리골드꽃이 고개를 뚝뚝 떨구고 있다. 검색해보니 그 속에 씨가 있어서 따면 되는 거란다. 고개 숙인 아이들을 모두 따왔는데 우와~ 내년 일층 꽃밭은 금잔화 천지가 되겠다. 내년 봄엔 내가 예쁜 프렌치 메리골드를 여기저기 나눠드려야겠다. 오후에 창밖에서 참새가 우리 상추꽃에서 뭔가를 쪼아 먹는다. 상추씨를 언제 따야 하는 지 몰라 기다리고 있었는데 털북숭이 봉우리를 한 개 따 보니 그 속에 씨가 영글어 있었다. 내년의 상추는 한개면 충분하니 정보를 알려준 참새야~ 이제 다시 와서 먹어도 된단다. 그런데 여기에 저렇게 작은 씨앗이 있는 줄 어떻게 참새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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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8일 식물의 성격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8. 30. 06:19
사람의 성격이 다르듯 식물들도 각각 다른가보다. 방울토마토와 고추는 특별한 향 때문인지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아루 굴라와 케일은 거의 애벌레와 같이 자라서 때론 밤사이에 줄기만 남고 튼실한 애벌레가 매달려 있곤 해서 아예 뽑아 버렸다. 싹이 나서 심어본 고구마 줄기도 진딧물과 같이 자라서 매번 진딧물을 제거해 줘야 한다. 얼마 전 키워 먹으려고 물에 담근 숙주에 싹이 났고 십여 개를 흙 화분에 심었더니 잘 자라 준다. 좀 더 일찍 심었으면 녹두 콩도 기대했을텐데 워낙 늦게 심어서 꽃이나 보여주면 하는 마음이었다. 화분에 비해 키가 유난히 큰 고추가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면 자꾸 쓰러져서 그 곁에 숙주 화분 두 개를 기대어 놓았다. 고춧잎이 색이 변하기 시작하기에 나물로 먹으려고 다 따고 보니 밑에 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