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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9월 16일 베란다 텃밭 사랑
    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9. 17. 01:13

    요즘 에스겔을 묵상하면서 부분 필사를 하는 중이다. 하나님께서 바벨론으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심판의 메시지로 경고하시며 계속해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회복 시신 다고 위로해 주신다. 

    요즘 오전에 소통하는 일(찬양듣기)이 더 생겨서 베란다의 아이들이 뒷전이었는데 오늘 아침엔 음악을 틀어놓고 커피 한잔을 들고나갔다가 이미 끝물인 줄 알았던 아이들에게서 이스라엘 백성처럼 희망의 메시지를 받는다.

    늦은 토마토가 천천히 익어가는 동안에 그 옆에서 또 꽃이 피어나고, 고추도 가지도 여전히 꽃을 피운다. 늦게 시작한 녹두장군도 언제 꽃을 피웠는지 녹두 콩줄기가 귀엽게 달려있다. 고구마도 서리가 내리기 전에 꽃을 보려나 하고 들여다보는 중에 같은 화분에 있는 이름 모를 야채가 진딧물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검색했더니 우유를 주란다. 그래서 아낌없이 뿌리고 물로 세척을 해봤다. 떨어져 나가기를 바라며... 우리의 삶 속에서도 어려울 때 이렇게 주의 보호하심을 받았을 텐데 우리는 스스로 개척했다고 착각하며 산건 아닌지... 

    내가 끝났다고 생각했던 텃밭은 아직 끝난게 아니란다. 서리가 내려서 죽어야 끝나는 것이란다.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는 꽃도 피고 열매도 맺을 거라고 하신다. 서리가 내리면 꽃을 피우고 싶거나 열매를 맺고 싶어도 할 수 없을 때가 올 것이라는 심판의 메시지를 꽃들에게서 받는다. 

    한여름 처럼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천천히 익어가는 중에 또 꽃을 피운다.  
    청양고추외에는 다 따먹고 뽑아 버릴까 했었는데 여전히 꽃이 피고지면서 열매를 맺는다. 
    숙주를 키우려다 심은 녹두콩이 자라서 귀여운 꽃을 피우고 콩자루가 재밌게 무슨 막대기처럼  달려있다. 첨엔 잎떨어진 가지인줄 알았는데 보니 떨어진 꽃잎에 달려있다. 
    화분에서 키우는 가지라 크기는 작았지만 맛나게 먹었는데 또 꽃을 피운다. 서리전에 열매가 보려나...
    고구마 화분에 같이 있는 이 아이는 뭔지는 모르겠지만 진딧물의 공격을 받고 있다 ㅠㅠ 우유가 진딧물 퇴치에 도움이 된다기에 아낌없이 뿌려준다. 남편왈 "식물이 우유를 다 마시고 호강하네!"

    옆 콘도 단지와의 담장을 다람쥐 한마리가 늘 통행을 한다. 그런데 오늘은 지나가다가 우리 집 베란다 텃밭을 노려보고 있다. 정말 30분이 너무도록 저 자세로 쳐다보고 있다. 넘 멀어서  DSRL 카메라로 찍는데도 노려보고 있다. 따 먹을 야채가 많아서 올라오고는 싶은데 너무 높아서 못 올라와서 화가 난듯하다. 

    빨간 토마토가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지만 오르기에는 넘사벽이라서...내 사랑만큼 다람쥐의 사랑도 간절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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