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이른 생일 선물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2. 12. 11:09
오후에 아들 며느리가 보낸 생일선물을 배달 받았다. 잘 받았다고 메시지를 보내니 바쁜 연말연시에 혹시 늦어질 까봐 미리 보냈는데 넘 일찍 배달됬다며 미안해 한다. 코비드 19때문에 땡스기빙도 크리스마스때도 함께 할 수 없어서 아쉽고 죄송하다고 한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기 위해 물건은 묻기전에 선물하지 마라했고 꼭 필요한 것이 있으면 내가 요구를 하겠다고 했었다. 그래서 때로는 생일이나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아들에게 요청을 하기도 한다. 블랙후라이데이 세일때 필요한 게 있냐고 물어서 에어팓 오리지날을 사달라고 했고 그걸 생일선물로 하자고 했다. 재작년에 싸게 산 짝퉁이 망가지기 일보직전이어서... 곁에서 남편이 아들에게 너무 자주 요구하는 거 아니냐는 핀잔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
-
날이 좋아서...세상 (Life)/길 (Trail) 2020. 12. 11. 12:24
오늘은 어제보다 더 겨울에 만나기 어려운 햇살 따뜻한 날이다. 오래전 재밌게 봤던 드라마 '도깨비' 대사가 생각난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우린 날이 좋든 날이 좋지 않든 날이 적당하든 모든 날을 가능하면 걷고 싶다. 내일은 비가 모래는 눈이 온다니 오늘처럼 한낮의 기온이 화씨 55도(섭씨 13도)까지 올라가는 초여름 날씨는 너무도 감사하다. 지난 봄엔 숲길에 갔다가 추워서 그리고 한 여름엔 갔다가 뜨거워서 제대로 못 걸었던 곳, 한 번은 해가 질 때 문을 닫는 걸 몰라 가자마자 쫓겨났던 쉐리단 요새(Fort Sheridan)에 갔다. 사거리를 지나 개선문 같은 입구를 통과하고 넓은 광장을 끼고 숲길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차들이 빽빽하다. 지난 번에 부분적으..
-
남쪽 사슴 숲길 (Deer Grove)세상 (Life)/길 (Trail) 2020. 12. 9. 08:26
여전히 날은 많이 흐려서 2시경임에도 저녁 분위기로 스산하지만 어제 갔던 숲길의 노랑 트레일을 걸었다. 바닥에 불이 난 흔적들이 있어서 걱정스러웠는데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일부러 불을 내었단다. 내년에 식물과 동물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게 될꺼라는 약속을 담은 안내문이 붙어있다. 그 와중에 생존한 듯한 보라색 부시 가지들이 돋보인다. 오늘도 사슴가족을 만났고 새끼들이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호박을 먹다가 우리가 나타나자 숲으로 도망을 가서는 우리가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다시 가서 먹는다. 우리 앞에 마치 한마리 사슴같이 날렵하고, 구애를 하는 노랑 새같이 화려한 연세가 제법 있는 할아버지 한분이 스트레칭을 하고 계신다. 빨강 노랑 파랑...사슴처럼 늘씬하고 눈에 띄게 화려한 할아버지가 너무도 멋져서 사진으로..
-
쌀국수 먹는 날^^세상 (Life)/지식 (Knowledge) 2020. 12. 8. 03:04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는 4계절 대신 공사철과 겨울철 두 계절이 있었다. 눈이 많이 오는 겨울철에 제설용 소금을 뿌리면 도로가 많이 망가지기에 봄이 시작되면 사방에서 공사가 시작된다. 봄부터 시작된 그 공사는 눈이 내리기 시작할 때까지 계속되기에 우리를 위한 것이지만 우리는 많이 불편하다. 마치 몸이 아파 치료를 해야 하지만 치료기간 동안은 달갑지 않은 것처럼... 그렇게 그 속에서 그 두 철 사이를 오가며 10여 년을 살았다. 일리노이주 시카고로 이사 오니 이 곳도 그 두 계절은 아주 많이 비슷하다. 코비드 19로 하루 중 유일한 나들이가 산책이다 보니 아침 일찍 해가 뜨기 전 커피를 내리며 '알렉스'에게 오늘날이 맑은지 묻는 게 일상이 되었다. 그렇게 이제는 내게 맑은 날과 흐린 날이 나의 하루를 움직..
-
대림절 둘째 주일: 길 이야기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2. 7. 02:49
삶-기독교 인생론 시리즈 10번째 주일 설교 말씀 요약... 예수님만이 유일한 길인 이유는 하나님께로 가는 길은 예수님만 아시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자 곧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느니라" (요 3:13) 고난의 길(비아 돌로로나)은 예루살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걷는 이 길이 바로 비아 돌로로사(십자가의 길-복음)이다. 기독교의 옛이름은 '도' 다른 말로 '길('행 9:2, 19:9, 19:23, 24:22)이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양의 길(최희준의 나그네 길)과 서양의 길(Frank Sinatradml My Way)을 담은 노래, 이 두 노래에는 허망(동양)과 교만(서양)이 반영되어있다. 둘 다 걸어서는 안 되는 길이다. "눈 쌓인 들판을 걸어갈 때 발걸음 하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