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소박한 밥상세상 (Life)/음식 (Food) 2020. 12. 1. 12:45
최근 우리 집 밥상을 보면서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이 생각난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작은 농가에서 스스로 경작한 최소한의 음식으로 건강을 유지하며 살다가 100세가 되던 해에 곡기를 끊고 이 땅을 떠난 남편과 자신도 그 길을 따라가려 했지만 92세에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 자연주의 부부의 밥상 이야기이다. 그녀는 음식 준비에 최소한 힘을 들이는 게 목표이고 대신 그 시간을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편을 택했다. 그래서 그녀의 식탁엔 샐러드와 수프, 그리고 생과일이 전부이다. 그것이 그녀의 요리책이 '요리없는 요리책'인 이유이다. 팬데믹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것저것 달고 짠 음식들을 만들어 먹긴 했지만, 최근 들어 우린 저녁 식사로 누룽지탕이나 군고구마를 동..
-
성경 필사를 필기체로...세상 (Life)/지식 (Knowledge) 2020. 12. 1. 08:36
함께 구약의 숲을 공부하고 본문을 영어로 쓰기 시작한 친구가 며칠 전부터 본인의 필사를 필기체로 쓰면서 같이 해 보자고 한다. 오래전 나도 영어 캘리그래피 글씨체를 배우고 싶어 미국 초등학교 공책을 사서 시도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 기회에 나도 다시 시도해 보기로 한다. 시간이 2배로 걸리지만 언젠가 익숙해지면 더 빨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 따라 강남' 인가? 아님 내 귀가 얇은 건가?? 암튼 어떤 모양으로든 쓰는 건 성경이니까...
-
엘크가 있는 이웃 동네 숲 (Busse Forest Elk Pasture)세상 (Life)/길 (Trail) 2020. 12. 1. 08:13
11월의 마지막 날, 기온은 영하로 내려가 춥고, 구름이 잔뜩 내려앉아 눈이라도 내려줄 기운이고, 그래서 어둡고 바람까지 매섭다. 오후 산책을 망설이다가 꽁꽁 싸매고 엘크가 있는 숲길을 찾아갔다. 막 싹이 트기 시작했던 이른 봄에 갔던 곳인데 8개월 만에 다시 찾은 그곳은 이제 겨울이다. 지난번엔 멀리 있던 엘크가 나뭇잎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펜스 가까이에 나와 있어서 살고 있는 5마리를 다 세고 왔다. 추워서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우리 같은 중년 부부가 열심히 걷고 있다. 처음엔 냉장고같이 차가왔지만 싱싱한 공기를 맞으니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
대림절 첫째주일: 아름다운 부고(Abituary)를 위하여...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1. 30. 06:24
오늘 2020년 11월 29일 주일 1부 설교 요약... “지금 떠난다면 어떤 사람으로 기억 될까요?”(살전2:1-12) *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시작 예화: 너무 끔찍한 부고(abituary)... 'Kathleen Dehmlow' 죽고 나서도 저주받는 인생입니다. 오늘 본문은 증인된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자신의 삶을 드러낸 바울의 추모사같은 서신입니다. 사도 바울은... * 여건이 좋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살전 2:1-2) 하나님 나라의 일은 컨디션과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 순수하여 사심이 없습니다.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서...(2:3-6) * 겸손하게 섬기는 사랑 (2:7-9) 1. 어머니 마음(2:7) 2. 애인의 열정(2:8) 3. 장인 정신(2:9) * 인격적으로 훌륭..
-
포인세티아에 관한 알쓸신잡세상 (Life)/지식 (Knowledge) 2020. 11. 28. 23:19
포인세티아의 계절이 왔다. 어제 작은 도움을 드린 집사님께서 아담한 포인세티아를 선물로 주셨다. 그래서 이 아이를 예쁘게 키워 보기로 한다. 포인세티아는 햇빛을 좋아한다니 창 가까이에 두는 게 좋고, 따뜻한 걸 좋아한다니 실내에서 키워야 한단다. 물은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썩으니 마르지 않을 정도로만 주면 좋단다. 모든 것위에 사랑과 관심은 필수~ * 포인세티아의 유래는 멕시코에서 시작되었단다. 멕시코의 어느 마을에 병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마음 착한 소녀가 있었다. 어느 날 한 명의가 찾아와 말했다. “이 병을 고치는 좋은 약초가 있다. 그것을 구해오면 병을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소녀는 명의가 그려준 약초를 찾아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추위와 허기에 지친 소녀는 나무 밑에서 쉬고 있었는데, ..
-
우리의 지구 (Our Planet)세상 (Life)/지식 (Knowledge) 2020. 11. 27. 23:23
어제 추수감사절, 코비드 19땜에 많이 오고 싶어 하는 아이들은 못 오게 했고 그로서리와 식당은 모두 문을 닫았고... 점심을 먹고 안방극장에서 넷플릭스로 우연히 '우리의 지구(Our Planet)'를 보기 시작했는데, 너무도 멋진 영상속에 망가져 가는 지구의 아픔이 있어서 내가 살고 있는 이 지구를 지켜야 할 책임감까지 느낀다. 아직 다 보진 못했지만 그중 정글 편에 나오는 새들의 구애하는 모습이 정말 말로 표현할 수없어 영상을 퍼왔다. 남편이 시간이 나면 아마도 이번 주말까지 8편을 다 보게 될 듯하다. 그만큼 가치가 있다. www.ourplanet.com/en/video/birds-of-paradise Birds Of Paradise Share the wonder of the extraordinar..
-
쓸쓸한 사거리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1. 27. 12:03
집 근처 사거리에 할러데이 점등을 예쁘게 했다기에 이른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섰다. 추수감사절이라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지만 이른 저녁임에도 차도 사람도 보이질 않는다. 사람들을 모두 집안에 가두고 코로나 바이러스만 떠돌아다니는 모양이다. 동네 한바퀴를 돌고 집으로 돌아와 넷플렉스 다큐인 '우리의 지구(Our Planet)'를 시청했다. 내가 알고 있는 자연의 세계는 빙산의 일각임을 깨닫게 해주는 재미와 의미를 주는 좋은 영상이다. 3편 정글편에 나오는 식물과 동물은 너무도 예쁘고 신기해서 보는 내내 화면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그러나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북극과 남극 그리고 정글과 바닷속에 있는 식물과 동물들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단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겪어야 하는 지금 우리의 어려움이 지구의 고통을 ..
-
'정지의 힘'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1. 26. 09:36
요즘 하루 일과 중 하나가 된 일간지 한국일보에서 문화면에 실린 한기봉 기자의 글을 읽었다. 일부러 멈추진 않겠지만 지금은 어쩔 수없이 모두가 멈춰야 하는 때이기에 공감하며 이곳으로 빌려온다. 저자가 코비드 19로 단절, 고독, 초조 그리고 불안함을 자신의 글 속에 소개한 백무산 시인의 '정지의 힘'을 읽고 살아갈 힘이 생겼듯이 나도 멈춘듯한 나의 삶에 미안함이 덜해진다. "기차를 세우는 힘, 그 힘으로 기차는 달린다 시간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미래로 간다 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 그로 인해 무엇을 해야 할것인가를 안다 무엇이 되지 않은 자유, 그 힘으로 나는 내가 된다 세상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달린다 정지에 이르렀을때, 우리는 달리는 이유를 안다.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