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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국수 먹는 날^^
    세상 (Life)/지식 (Knowledge) 2020. 12. 8. 03:04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는 4계절 대신 공사철과 겨울철 두 계절이 있었다. 

    눈이 많이 오는 겨울철에 제설용 소금을 뿌리면 도로가 많이 망가지기에 봄이 시작되면 사방에서 공사가 시작된다.

    봄부터 시작된 그 공사는 눈이 내리기 시작할 때까지 계속되기에 우리를 위한 것이지만 우리는 많이 불편하다. 

    마치 몸이 아파 치료를 해야 하지만 치료기간 동안은 달갑지 않은 것처럼...

    그렇게 그 속에서 그 두 철 사이를 오가며 10여 년을 살았다. 

    일리노이주 시카고로 이사 오니 이 곳도 그 두 계절은 아주 많이 비슷하다. 

    코비드 19로 하루 중 유일한 나들이가 산책이다 보니 아침 일찍 해가 뜨기 전 커피를 내리며 '알렉스'에게 오늘날이 맑은지 묻는 게 일상이 되었다.  

    그렇게 이제는 내게 맑은 날과 흐린 날이 나의 하루를 움직인다.      

    한국의 '삼한사온'처럼 이곳은 3,4일 반짝 해가 나면 이내 흐린 날이 3,4일 비슷하게 계속된다.

    겨울에도 햇살이 비치면 아무리 추운 날이어도 따뜻한 기분으로 걸을 수 있지만,

    아무리 기온이 높아 봄, 가을 같은 날이어도 해가 없으면 두 배로 추운 느낌이 든다. 

    오늘이 겨울 치고는 따뜻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해가 구름 뒤로 숨으니 춥게 느껴지는 그런 날이다. 

    따뜻한 국물요리가 먹고 싶은 그런 날, 그런데 요리는 하기 싫은 그런 날, 외식도 할 수 없으니 좋아하는 인스턴트 쌀국수에 고수를 넣어 먹기로 한다. 

    오늘은 가끔 베트남 쌀국수를 함께 먹던 돼지띠 친구들이 많이 그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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