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Life)/가족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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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0일 라일리 때문에...세상 (Life)/가족 (Family) 2020. 11. 11. 02:38
하나님께서 딸 내외에게 3년 전 선물로 보내 주신 손녀딸 때문에... 올해 딸 가정에서 올해 일어나는 일들은 아직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딸아이가 손녀딸을 데이케어에 보내는 걸 원치 않아서 올 중순 직장을 그만두더니, 농장 낀 집을 직접 짓기 위해 6년 전 새로 지어 살던 집을 팔았고, 새 집을 지을 동안 캠핑카에서 생활한다는 결정은 아직도 놀란 가슴을 다스리고 있는데... 그러나 이 모든 일은 손녀딸이 태어나면서부터 계획했던 일이었고 손녀딸이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손녀딸에게 모든 좋은 환경을 주기위해 시작한 것이란다. 그런데 이번엔 또 다른 소식으로 우리를 당황케한다. 기존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 때 다른 좋은 직장에서 스카웃 제안을 받았었는데 직장 다닐 의사가 없어서 두 번을 고사했고 두 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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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손녀딸 나연이^^세상 (Life)/가족 (Family) 2020. 11. 1. 02:07
외아들을 늦게 장가보낸 셋째 언니에게 5년 만에 손녀 나연이가 선물로 온 지 거의 일 년이 다 되어간다. 이번 주말엔 청주에 사는 아들네를 방문해서 이젠 신생아 티를 벗어난 손녀를 안아주며 이뻐서 어쩔 줄 모른다. 언니가 영상통화를 하자고 해서 냉큼 걸었더니 어른 얼굴들만 화면에 꽉 찬다. 보고 싶은 조카 손녀딸 나연이는 취침 중이란다. 내일 아침 깨면 다시 걸어주겠노라고 약속을 받아냈다. 어쩜 저리도 피부가 뽀사시 한지 사진 속 으로라도 만져보고 싶다. 라일리의 그 시절이 떠올리며 그리움에 젖어 본다. 나도 이리 이쁜데 울 언니는 행복한 주말 지내고 당분간 어찌 떨어지려나... 이제 울 언니도 손녀 짝사랑으로 열이 좀 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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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4일 안녕 라일리~세상 (Life)/가족 (Family) 2020. 10. 15. 13:13
아침부터 분주하게 어제 못다 한 옷들을 정리하는데 산더미 같은 옷 파일이 라일리에게 좋은 놀이터가 되었다. 분류작업의 반대로 뒤섞어 놓는걸 못하게 하다가 디즈니 영화를 틀어 주려고 보니 밤새 티브이를 벽에서 떼어냈다. 그래서 딸아이의 셀폰을 틀어주고 덕분에 우리는 수월하게 일을 끝냈다. 모든 아이들이 그렇듯이 라일리도 평소에 잘 틀어주지 않는 만화를 보면 속으로 폭 빠져들어 간단다. 평소에 수다쟁이가 옆에서 말을 걸어도 응답이 없으니 티비는 신기한 요술 박스임에 틀림이 없다. 일정대로 떠나려는데 가지말라며 라일리가 팔을 잡고 놓지 않아서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고 눈물도 훔쳤다. 3일 사이에 정이 푹 들었나 보다. 할머니 부르는게 힘들어 '할커니' 하다가 언제부터 인가 제대로 부르던 '할머니'는 이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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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3일 라일리와 만드는 추억 2세상 (Life)/가족 (Family) 2020. 10. 14. 12:40
라일리네는 이제 이틀 후 15일에 크로징(집 파는 사람에게 키를 건네주는 날)을 한다. 그때부터 당분간 방랑의 생활이 시작된다. 그래서 정작 지금쯤은 이삿짐 정리가 대충 끝났어야 했는데... 라일리네는 지난 주간 9시간 떨어진 펜실베이니아주에 사시는 시아버지를 휴가로 일주일 방문한 후, 목요일에 그 지역에서 캠핑카를 사서 4시간쯤 내려오다가 재민이 외할머니께서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할머니댁으로 올라가다가 캠핑카를 끄는 트럭을 잘 못 취급해서 수리를 해야 했고, 장례예배가 있는 주일까지 머물고 내려오는 바람에 짐을 정리할 시간이 거의 없는 셈이 되었다. 게다가 오늘 오후에 노스캐롤라이나지만 3시간 떨어진 곳 장지에서 하관예배를 드리는 바람에 재민이는 오늘 하루를 거의 집을 비워야 했고, 우린 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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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2일 라일리와 만드는 추억 1세상 (Life)/가족 (Family) 2020. 10. 13. 11:53
드디어 7개월 만에 너무도 많이 커버린 사랑하는 라일리를 만났다. 그동안 영상통화로 자주 만나긴 했지만 이렇게 직접 만나서도 낯설어하지 않고 품에 안겨줘서 고마왔다 남편이 박사학위를 마친 곳, 한국에서 교수생활을 접고 다시 돌아와 7년 동안 목회하는 동안 아이 둘이 자라고 대학을 졸업한 곳, 우린 떠났지만 딸아이기 남편을 만나 결혼해서 라일리와 함께 살고 있는 곳... 우리에게도 딸아이에게도 너무도 소중한 추억과 향수가 많은 곳이다. 잊힌 듯 돌아오지 않을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우린 손녀딸의 지나갈 시간 속에 좋은 추억을 끼워 넣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쁘게 달려왔다. 모두 지금 이 자리에 있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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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1일 라일리에게로 가는 길세상 (Life)/가족 (Family) 2020. 10. 12. 12:50
주일 예배를 마치고 우리 부부는 2시경에 라일리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출발했다. 중간에 한번 쉬고 5시간을 달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도착해서 호텔로 들어왔다. 손 닫는 곳을 소독 하고 저녁을 먹고 내일 새벽에 일찍 떠나기 위해 각자 잠자리에 들었다. 한 시간이 빨라져서 바이오리듬이 깨진 내 곁에서 코를 고는 남편이 부럽다. 그래서 나는 늦은 시간이지만 하루 한 글을 끄적인다. 호텔로 들어오기 전 이미 어두워진 신시네티 다운타운에서 1845년에 지어진 성당과 시청으로 사용되는 오래된 듯한 웅장한 성당, 그리고 멋진 유대교 회당이 역사적 건물로 지정되어 있었지만 겉모습만 보고 옆길을 들어서니 늦은 시간임에도 식당과 술집은 여전히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나름 즐거운 시긴을 보내는 그들을 보면서 우리는 여전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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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8일 무엇을 생각해도 상상 그 이상세상 (Life)/가족 (Family) 2020. 10. 9. 01:46
오늘은 딸의 9주년 결혼기념일이다. 아침에 축복 메시지를 보낸 후 오늘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딸네 집 시나리오를 쓴다. 딸네는 결혼으로 시작된 9년동안 그들만의 계획이 있었다. 결혼 후 시간이 날때마다 암벽 타기를 즐기느라 라일리를 6년 후에 가진 것을 시작으로 손녀를 낳은 후 지난 3년동안 꾸준히 자연으로 돌아가려고 계획하며 가졌던 꿈이 있었다. 올해 생긴듯 하나 이 모든 것이 그동안 계획했던 것을 코로나로 밀리듯 실천에 옮기고 있었다. 1. 올 3월 코로나가 시작되고 딸아이가 재택근무를 하면서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라일리에게 미안하다며 6월 말에 직장을 그만두었다는 소식에 나는 거기에만 초점을 맞췄는데 딸은 그동안 계획했던 일을 조금 일찍 시작했던 것뿐이었다. 2. 살고 있는 집을 팔아서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