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Life)/가족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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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유전자세상 (Life)/가족 (Family) 2020. 9. 28. 11:40
나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데 딸아인 관심 밖인듯하다. 손녀딸의 세 번째 생일에 가 볼 수 없는 할머니를 생각해서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고 했는데... 코로나 땜에 친구들 대신 친할아버지와 친고모 가족만 참석한 조촐한 파티였지만 그래도 정신이 없었던 게다 동영상은 여럿 보내왔지만 사진은 아직 편집 중인지 보내온 건 슬프게도 이게 전부이다. 라일리 생일로 인해 우연히 우리 부부가 딸아이의 성격을 이야기하다가 서로 닮았다고 떠 넘기는 일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우리 딸을 우리를 통해 이 땅에 보내 주셨으니 나와 남편의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것은 당연하겠지만, 내 객관적(?)인 생각으로 나보다는 남편을 훨씬 더 많이 닮았다고 했더니 남편의 생각은 그렇지가 않았던 모양이다.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셨으니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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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9일 연상 (Association)세상 (Life)/가족 (Family) 2020. 9. 20. 00:36
사랑하는 손녀딸이 요즘 대소변 가리는 훈련 중이다. 응가를 변기에 하면 popsicle(아이스 바)을 reward(상)로 받는단다. 며칠 전 딸아이가 손녀딸이 마침 아이스 바를 먹고있을때 나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려고 화상통화를 했는데, 이제는 손녀딸이 아이스 바를 먹게 될 때마다 할머니가 생각나는지 자기가 먼저 전화를 하자고 요구 한단다. 재미도 있고 귀엽기도 하다. 어떤 모양이든 나는 늘 라일리가 반갑고 이쁘다. 어제는 산책길 끝자락에 석양이 지는 반대편 호수같은 하늘에 멋진 색이 연출되고 있었다. 눈으로만 담으려다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지금은 서양화를 배우면서 그리는 신실한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사진으로 담았다. 그 친구와 함께 했던 추억을 소환하면서... '나는 지인에게 어떤 연상으로 떠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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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바보세상 (Life)/가족 (Family) 2020. 8. 21. 23:08
내가 손녀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헤아릴 수 없다. 최근에 엄마와 물감색을 조합하는걸 배웠단다. 파랑과 노랑색을 섞어 초록색을 만들어 페인팅을 했단다. 통화 중에 초록색 물감을 만든 자랑을 하기에 할머니가 좋아하는 색이라고 했더니 자기도 초록을 좋아한단다. 옆에서 딸아이가 "라일리는 핑크색 좋아하잖아" 했더니 갑자기 "바이" 하면서 전화를 끊고서 엄마한테 그러더란다. 할머니가 좋아하는 초록색을 할머니 기분 좋게 해 주려고 자기도 좋아한다고 한 거란다. 그렇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색은 여전히 핑크라는 둘만의 대화를 끝내고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모든 것이 자기 중심적이던 아기가 물론 아직도 많은 부분이 자기중심적이지만, 다음 달이면 3살이 되는 아기의 할머니를 배려하는 그 마음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오늘은 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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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8일 이산가족세상 (Life)/가족 (Family) 2020. 7. 30. 12:14
코로나 바이러스가 좀처럼 물러가지 않고, 하루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손녀딸이 많이 보고 싶다. 운전하기엔 너무 멀어서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통제가 힘든 터들러를 데리고 이곳으로 오기도, 가기도 힘들어서 기회를 보고 있었는데... 21개의 타주에서 일리노이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2주간 격리를 해야 한다고 결정을 했단다. 그 목록에 딸네가 사는 노스캐롤라이나주가 포함되었다 ㅠㅠ 9월 25일 세 번째 손녀딸 생일을 축하하러 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아들 내외도 가끔 들려오는 소식으로 생사(?)를 확인한다. 같은 일리노이주에 사는 가족들도 뜨락에서 만나거나 공원이나 오픈된 공간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헤어진다고 한다. 코로나가 우리 모두를 이산가족으로 만들었다 ㅠㅠ Life goes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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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아닌 연휴세상 (Life)/가족 (Family) 2020. 5. 26. 00:27
매일이 휴일인 내게는 의미가 없지만 집에서 일을 하는 딸아이에게 Memorial Day 연휴는 특별한 날이다. 가족이 집에서 두 시간 떨어진 바닷가에 휴가를 떠났는데 작은 호텔방에서 밤에 잠을 재우려다 넘어져서 응급실을 갔고 6 바늘을 꿰매었단다. 집에서 밥해먹으랴 아이 돌보랴 정신이 없어서 일탈을 해보려고 떠난 모양인데 토요일 밤 12시가 넘도록 병원에서 지내면서 많이 피곤했단다. 주일 아침에 연락을 받고 많이 놀랬지만 화상 통화하면서 자기가 다친 것을 오물오물 조그만 입으로 말하는 걸 보니 위로가 된다. 딸 내외가 모처럼 쉬러 떠났다가 얼마나 가슴을 졸였을까 생각하니 맘이 짠하다. 부모의 마음을 위로하듯 화보 사진을 찍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