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새해 초하루 음식세상 (Life)/음식 (Food) 2021. 1. 2. 13:00
송구영신예배를 마치고 집에 와서 오랜만에 행복한 네 자매가 화면에 모여서 신년인사를 나눴다. 아들네를 방문해 손녀 재롱을 함께 보던 세째언니, 큰언니와 둘째 언니가 함께 오랜만에 하하호호~ 그리곤 3시가 넘어서 잠이 드는 바람에 아침 9시가 되어서야 깼다. 다행히 어제 저녁, 아니 오늘 새벽에 집에 와서 누룽지탕을 조금 끓여먹고 자서 아침이 늦어도 괜찮았다. 10시가 넘어서 계획하지 않았지만 냉동실을 털어서 떡국을 끓여 먹었다. 평상시에 먹던 비비고표비비 고표 사골국물, 코스코에서 산 비비 고표 만두, 그리고 원래 있던 냉동 떡을 넣어서 끓여 먹었다. 나름 열심히 했는데 잠이 덜 깼는지 계란지단을 잊어서 모양은 좀 허접했지만, 모두 인스턴트이니 맛이 없으면 문제가 있다. 맛있게 먹으면 칼로리도 0이고, ..
-
라이어슨 숲의 눈 길세상 (Life)/길 (Trail) 2020. 12. 31. 11:01
교인의 믿지 않는 친구가 암 치료 중에 임종이 다가왔고 떠나기 전에 예수님을 알게 하고 싶어서 울 목사님께 병원 심방 요청을 했다. 최근 코로나 때문에 병원 방문이 거의 불가능했으나 주의 도움으로 들어가긴 했지만, 의식이 거의 없어서 마지막까지 청각이 남아있다는 생각에 복음을 제시했고 그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나왔다고 한다. 아직 젊은 나이인데... 그렇게 2시가 다 되어 집에 온 남편은 그제야 늦은 점심을 먹었다. 어젯밤 펑펑 내리던 눈이 한밤중에 비로 바뀌어 얼었지만 오랫동안 기다리던 눈 온 숲길로 무작정 나서봤다. 숲 길 입구에서 저만치 앞서가는 노부부외엔 사람들을 볼 수 없었지만, 썰매 자국, 남자와 여자의 크고 작은 발자국... 앞서 지나간 사람들이 흔적을 남겨놓았다. 눈 위를 '뽀드득 뽀드득'..
-
곁에 오래 머물기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12. 31. 04:28
생일에 받은 한다즌의 장미꽃이 열흘이 채 지나기도 전에 시들기 시작했다. 떠나보내기 아쉬워 드라이 훌라워로 만들었다. 성탄 전야부터 수줍은 듯 고개 숙인 오키드 꽃들도 지기 싫은 듯 매달려 있다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두 송이는 사이좋게 잎위에, 한송이는 테이블 위에, 한송이는 바닥에 그리고 한송이는 떨어지다가 줄기에 잎이 걸려 매달렸다. 꽃들이 자의든 타의든, 생화로든 드라이로든 모두 떠나지 못하고 있고, 나도 주어버리거나 떼어내지 않고 못 보내고 있다.
-
눈오는 겨울밤의 풍경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12. 30. 11:05
겨울 숲길을 산책하면서 눈이 오면 나목에 눈꽃이 펴서 이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언제든지 눈이 내리면 가까운 숲에 가서 예쁜 눈꽃길을 걸어보자고 벼르고 있었다. 드디어 오늘 눈이 제법 내리기 시작했는데 깜깜한 밤에 온다. 아쉬움에 창밖을 내다보니 겨우살이 화분위에도 소복이 내려앉았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먼저 밟고 싶었는데... 따뜻한 집안에는 지난번 살짝 눈을 떴던 오키드난이 활짝 웃는다. 옆 화분엔 먼저 떨어진 꽃잎이 심심할까봐 동무삼아 곁에 내려와 함께 누워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