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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4일 내 삶의 세트장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1. 4. 23:42
'인디언 썸머'인 모처럼 따뜻한 날임에도 집 밖에 한걸음도 내딛지 않고 지낸 어제의 나의 시나리오를 써본다.
5시에 기상해서 남편은 교회로 떠나고 나는 줌으로 새벽예배를 드렸다.
7시쯤엔 3층에서 2층 다이닝 룸(내 밥상, 내 작업 테이블이 있는 곳)으로 출근해서 커피를 곁들인 아침을 먹으며 밤에 쓴 일기장을 점검하고, 베란다 텃밭을 정리(평소엔 그곳에서 한참동안 소꿉장난을 하기도) 한 후, SNS로 지인들과 오늘 하루 안부와 함께 매일 묵상 사진을 올리면서 잊었던 기도제목도 나누고 나머지 시간엔 세상 이야기도 읽었다.
정오쯤엔 점심을 준비해서 새벽기도이후 교회에서 일하다 돌아온 남편과 함께 먹은 후, 3층에서 남편이 잠깐 쉬는 그 시간에 1층으로 내려가 피아노를 아주 잠깐 치고, 뒤뜰의 꽃밭에 나가 지난번 된 서리에 모두 얼었다가 이번 주 인디언 썸머로 다시 소생한듯한 꽃들과 대화도 하고 코스모스 씨주머니도 따서 들어왔다.
다시 2층으로 올라와 매일 일정에 맞춘 히브리서 강의와 필사를 마친 후, (어제는 하지않았으나 보통은 해질 무렵 남편과 동네 산책을 나간다) 저녁은 점을 찍듯 간단하게 남은 음식으로 때우고, 남편은 1층 작업실로 나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일기를 쓰고, 요즘 푹 빠져 성경 공부하듯 집중하는 '미스터 선샤인' 드라마 한 편을 봤다. 가끔 나의 약한 의지와 무장해제하는 월요일엔 2,3편을 몰아서 보기도 하지만 어제는 8회째를 공부했다. 고종황제의 유진을 향한 애틋한 사랑의 마음이 전해져서 코끝이 찡했다. 나중에 시간을 내서 감상문을 쓰고 싶은 부분이다.
9시경엔 부엌과 작업 테이블을 정리하고 3층으로 퇴근을 해 포근한 침대속에서 일정에 맞춘 성경을 읽다가 10시경엔 잠을 청했다.
지난 9개월동안 기저질환 환자인 내가 코비드 19의 일상을 살아내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특별한 내 삶의 세트장이다.
'트루만 쑈'는 세상사람들이 보던 세트장이지만 '나의 쑈'는 하나님께서 보고 계시는 세트장이니 감사하게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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