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6일 축복의 선물

이상 기온으로 기록까지 깬 '인디언 썸머'의 축복은 오늘도 계속된다.

환기하려고 창문을 활짝 열었더니 꽃차를 만들기 위해 자스민 나무에 얹어 말리던 메리골드 꽃이 우수수 떨어진다.

꽃차를 말리기에 바람이 좋은 것이지만 그 조차 항상 좋은 건 아니니 때와 장소에 따라 적절하게 잘 사용해야 한다. 

다음 주부터 다시 원래 기온으로 돌아간다니 따뜻할때 텃밭과 화단을 정리하러 나가보니 가을의 향기를 더해 주던 코스모스는 지난 번 추운 날씨에 견디지 못하고 제 모습을 잃어버렸다. 남아있던 씨주머니는 쭉정이가 돼있고 이미 영글었던 아이들은 터져 땅에 쏟아졌다.

조금 견뎌줬으면 너도 나랑 같이 인디언 썸머를 즐겼을 텐데...아쉽다.

텃밭의 토마토와 고추 그리고 가지뿌리를 뽑아내려니 일이 많아 일단 줄기만 화분 가까이 잘라냈다. 나중에...

허브 밭에 아직 남아 있는 파슬리는 지난번 된 서리를 잘 견디냈다. 한번 더 우리 밥상에서 만날듯하다.

우편물 체크하러 나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이웃여인과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비타민 D를 충분히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