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Life)/일상 (Happ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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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의 세계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6. 5. 10:02
커피를 좋아한다. 오랫동안 아침에 일어나서 핸드드립으로 내린 커피를 마시면서 하루를 시작했었다. 그러던 내가 언제부터인가 우유 반잔을 전자레인지에 1분을 데우고 가루커피를 넣어 카푸치노를 만들어 마신다. 니카라과 산 커피가루가 향이 독특해서 좋아서 마시던 것이 50봉이 끝나고 나서야 나는 이미 그 커피가 나의 생활의 일부가 되었음을 알았다. 이틀 전에 그 커피가루가 끝났음을 아쉬워하며 어제는 드립 커피를 마셨다. 그런데 나는 오늘 아침 나는 생각 없이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전자레인지에 데우고 있었다. 헐~ 무의식의 세계인가? 치매의 전주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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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30일 코로나 바이러스 79-아들의 외출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6. 3. 06:11
뉴욕 맨해튼에 사는 아들이 주말에 외출을 한다며 사진 한 장을 올린다. 모자와 마스크 덕에 테러리스트로 변한다. 친구들을 센트럴파크에서 만나기로 했단다. 나의 쓴소리에 블랭킷도 각자가 준비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니 걱정 말라고 하긴 하지만 이 어려움이 언제나 끝나려나 속상하다. 지인이 우렁각시가 되어 문앞에 선물을 놓고 가셨다. 지난번 남편이 아프셔서 내 입맛 돋우는 병기인 '즉석 동치미'를 한병 만들어다 드렸는데 너무 맛있게 드셨고 그래서 고마움을 전달하신단다. 그런데 이건 되로 드리고 말로 받았다. 감사하고 죄송하다. 그 따뜻한 마음이 지인의 가정의 평안으로 이어지길 소원한다. 오늘도 백조의 호숫가를 저녁에 가게 되었고 백조가족은 오늘도 역시 둥지를 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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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꽃잎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5. 28. 00:33
나는 네 자매 중 막내다. 일찍 부모님을 여읜 나의 어린 시절엔 늘 엄마 같은 큰언니가 있었다. 그 곁엔 큰 언니의 친구 같은 2살 아래 둘째 언니가 있었다. 두 언니가 언니들만의 둥지로 떠난 후에 내 곁엔 친구 같은 세째언니가 있었다. 그 언니들을 오랜 해외 타향살이로 일 년에 한 번 뵈면 행운이다. 요즘처럼 집콕하면서 나는 아침 일찍, 한국은 저녁 늦은 시간에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큰언니가 우울해하신다. 완치받았던 혈액암이 다시 수치가 나타나서 아마 두 주후에 다시 치료에 들어가게 될지도 모르신단다. 80 평생을 라면 한번 끓여보지 않더니 이제는 몸이 불편해서 잘 움직이지도 않으시는 형부와 철 모르고 시작했다 헤어짐으로 마무리된 결혼생활 후 두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온 막내아들과 아기새처럼 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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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2일 코로나 바이러스 71-음식으로 이태리여행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5. 24. 10:49
점심식사 후 오늘은 산책로 대신 집에서 1마일 거리의 그로서리까지 운동삼아 걸었다. 길가에 피어있는 예쁜 꽃들이 활짝 웃는다. 오늘 저녁 메뉴로 파스타를 먹고 싶어 스파게티 국수를 들고 나오는데 가게 안에 음식코너에 있는 젤라토 아이스크림이 우리를 유혹한다. 남편은 피스타치오 나는 카푸치노~ 대단한 일탈을 하는 듯해 죄책감마저 들었다. 운동으로 태운 에너지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했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저녁엔 먹고싶은 파스타까지 만들어서 오늘은 집에서 음식으로 이태리 여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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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가 새 옷을 입었다.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5. 11. 08:47
내 블로그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처음 바꿨을 땐 기존과 많이 달라 좌충우돌했는데 며칠 지나고 나니 훨씬 편리하다. 스마트 폰과 아이패드로 글을 올리니 컴퓨터로 할 수 있는 많은 도움을 못 받았는데... 맞춤법도 체크해주고 태그도 달 수 있어서 좋다. 게다가 그동안 올리지 못했던 동영상까지도 올릴 수 있어서 월씬 좋다. 글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블로그에 일상을 기록하는 걸 즐긴다. 기억 속에서 조차 희미해지는 스쳐지나가는 일상들을 기록했다가 언제든지 소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것보다 읽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읽을거리 중에 훌륭한 작가들이 많이 활동하는 '브런치'를 좋아한다. 여러 가지 종류의 글을 프로와 아마추어들이 쓴 글들을 읽는 것은 요즘 같은 '집콕' 시대에 너무나 고맙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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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8일 코로나 바이러스 57-어버이 날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5. 10. 00:21
한국의 어버이날이다. 이곳엔 이번 주일이 어머니 날이고 담 달 두 번째 주가 아버지 날이다. 국가 간의 차이에서 개개인의 삶을 중요시하는 면모가 보이는 듯한다. 뼈 속까지 미국인인 아들 내외에게서 꽃이 배달되었다. 어머니 날 축하 꽃을 어버이 날에 도착하게 맞췄다. 10여 년 전 뉴욕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아들이 어머니날에 꽃을 보내온 걸 하지 말라고 해서 '착한 아들'에게서 그 이후엔 없었는데 며눌님의 영향이 있는 듯하다. 요즘 같은 때에는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