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Life)/일상 (Happ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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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4일 코로나 바이러스 94-부부의 세계(김밥)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6. 16. 07:39
주일 아침이다 영상 예배지만 8시 반에 예배드릴 준비를 하고 앉았다. 바로 그때 오늘 교회에서 봉사하시는 5,6 분을 위해 김밥을 싸줄 수 있냐고 묻는 남편의 메시지를 읽었다. 일단 10인분의 쌀을 밥솥에 준비를 하고, 냉장고와 팬트리를 들여다보니 참치, 계란, 당근, 오이가 있었다. 정말 다행이다. 청양고추와 양파를 갈아넣고 마요네즈로 버무린 참치 김밥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전 날 앞 집 신혼부부가 재배한 깻잎 12장도 활용했다. 단무지를 대체하기 위해 목숨걸고 담근 산마늘 피클을 넣었다. 후식으로는 다행히 수박이 반통이 있어서 다행이다. 나도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요구를 하면 난감하다. 그래도 갑자기 하는 요구를 해내는 나도 참 대단하다. 돌아오는 길에 지인댁 패티오에서 커피를 오랫동안 마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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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2일 코로나 바이러스 92-부부의 세계(눈이 있어도...)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6. 13. 12:59
배우자를 선택할 때 나와는 다른 점에 매력을 느껴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한단다. 결혼 후엔 나와 다른 그것이 맘에 들지 않아 미워하며 갈등을 하고 이혼을 하기도 한단다. 무척이나 잔머리과인 나는 진지한 사람을 선택했다. 살면서 나는 아주 많이 잔머리 쓰는 사람이 그립다. 살면서 아주 많이 나는 예능을 다큐로 받는 남편 때문에 숨이 막힐 때가 많다. 매일 저녁 남편을 위해 야채와 과일을 도시락에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새벽에 가지고 나간다. 그런데 최근 들어 과일이든 야채든 꼭 한 개 또는 두 개를 남겨서 가지고 온다. 아버님께서 생전에 식사 때마다 한 숟갈을 꼭 남기셨다. 양반들이 배불러서 더 이상 안 드신다는 표시로 그렇게 했다고 한다. "아버님 코스프레 하시나? 왜 한 개씩 남겨온대요" 어제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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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6일 코로나 바이러스 86-향수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6. 10. 00:01
모종으로 사다 심은 가지와 고추, 그리고 토마토 꽃을 사진 찍어 자신의 텃밭과 화단을 잘 가꾸는 권사님께 자랑을 했다. 그런데 권사님 마침 모종을 심던 중이었다며 자소엽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채소 모종과 그리고 코스모스 모종까지 주셨다. 신이 나서 오랜만에 복면을 쓰고 홈디포에 가서 화분과 흙을 사서 텃밭을 확장했다. 집으로 오는 길에 한국장에 들러 삼립호빵과 호두과자를 샀다. 빵을 좋아하는 나는 한국이 그리우면 한국 빵을 먹는다. 텃밭을 가구고 빵을 먹으니 한국이 더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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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3일 코로나 바이러스 83-코로나속 장례식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6. 5. 12:04
양로원에 계시던 어르신이 이틀 전 소천하셨다. 코로나에 감염되셨는데 일주일을 채 못 넘기시고... 입관예배만 드리고 화장하고 엘에이로 모시고 가서 그곳에서 가족들과 장례를 하신단다. 부인 어르신도 같은 양로원에 계신데 이미 코로나에 감염되신 상태이며 치매이어서 남편이 돌아가신 것을 모르고 계셨지만 가족은 일부러 알리지도 못하셨단다. 아직은 상태가 좋으신데 언제 어찌 되실지 알 수 없다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한다. 일주일 동안 너무 아프고 힘들게 지내셔서 자녀들은 이제 보내드리는 게 아버님을 위해서 좋겠다고 한다. 소천하신 어르신을 뵈면서 삶의 질을 생각해 본다. 모두가 소망하는 게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데... 알 수 없는 나의 노후를 "사는 날까지 는 건강하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