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Life)/일상 (Happ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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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의 힘'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1. 26. 09:36
요즘 하루 일과 중 하나가 된 일간지 한국일보에서 문화면에 실린 한기봉 기자의 글을 읽었다. 일부러 멈추진 않겠지만 지금은 어쩔 수없이 모두가 멈춰야 하는 때이기에 공감하며 이곳으로 빌려온다. 저자가 코비드 19로 단절, 고독, 초조 그리고 불안함을 자신의 글 속에 소개한 백무산 시인의 '정지의 힘'을 읽고 살아갈 힘이 생겼듯이 나도 멈춘듯한 나의 삶에 미안함이 덜해진다. "기차를 세우는 힘, 그 힘으로 기차는 달린다 시간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미래로 간다 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 그로 인해 무엇을 해야 할것인가를 안다 무엇이 되지 않은 자유, 그 힘으로 나는 내가 된다 세상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달린다 정지에 이르렀을때, 우리는 달리는 이유를 안다.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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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계절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1. 25. 09:56
새벽에 일어나니 창밖에 하얀 눈이 소복이 쌓였는데 오전 내내 눈이 내리는 따뜻한 겨울의 아침이었다. 지난번에 살짝 눈이 내리긴 했지만 오늘 제대로 내리다가 정오에 비로 바뀌면서 모두 녹아내리니 스산한 겨울의 오후가 되었다. 같은 비가 봄에 내리면 여름을 기대하고, 가을에 내리면 겨울이 오는 자연의 이치는 아는데... 하나님께서 정해 놓은 듯한 인생의 시간은 70-80세이지만 요즘은 과학과 의료시설이 발달해 백세를 사는 분들이 주변에 흔하다. 그런가 하면 60이 되기도 전에 지병으로 먼저 소천하는 분들도 계시고... 코비드 19로 인생의 겨울을 지내는 듯한 요즘은 삶과 죽음의 경계가 무너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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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추수감사 주일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1. 23. 13:37
펜데믹이 아직 끝나지 않은 광야와 같은 시대를 사는 우리 교회가 창립 10주년과 추수감사 주일을 지냈다. 지난 10년을 지내면서 어려움과 아픔을 많이 겪은 시언장 성도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감사주일에 듣는다. 설교 제목은 , 설교 본문은 신명기 8:2-3, 마 6:33, 빌 4:11-13 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부족한 곳에서 부족한 것이 없이 살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기 때문이었다. (시 23) 광야에서 버려야 할 것들은 적절함을 넘어서는 그릇된 탐욕과 불만이었다. (민 11:4)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가져야 할 바른 마음은 하나님만 바라는 것이고 (시 131:1-3),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그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참 추수감사절이라고 선포하신다. you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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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코비드19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1. 19. 11:15
오후에 홈 굿스(homegoods)로 3/4년 만에 쇼핑을 갔는데 벌써 연말연시 분위기가 시작되어 예쁜 장식이 한가득이다. 봄에 시작된 펜테믹과 우리의 시간은 아직도 봄에 머물러 있는 듯한데... 백조의 호수 콘도에 사시는 권사님께서 며칠 전 백조가족은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섭섭해 하시는데... 그렇게 백조도 떠나고 여름과 가을도 떠나갔는데 이 밉상인 코로나는 왜 안 떠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쉬울 것 하나도 없는 코비드 19, 이젠 정말 떠나 주면 참 좋겠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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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으로 다시 여는 '에베소서'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1. 12. 23:36
매주 금요 찬양집회 때 '에베소서' 강해를 했었는데 팬데믹으로 9개월 동안 멈췄고 어제 '줌'으로 다시 모여서 시작했다. 50여분이 넘게 참여하였고 공백기간동안 잊어버렸을터이라 배경설명과 지난 시간에 공부했던 말씀을 되새김질 했다. 1장부터 3장까지는 송축의 메시지이고 4장부터는 삶속에서 적용해야 한다며 다음 주 수요일에 다시 만날때까지 '에베소서'를 충분히 읽어올 것을 당부하셨다. 주일엔 모여도 마스크를 쓰니 제대로 얼굴을 볼 수가 없었는데 영상으로는 비록 민낯(나)이었지만 반가운 얼굴로 만나니 이 또한 기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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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운동화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1. 8. 10:58
아들은 운동화를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브랜드의 신상이 나오면 작정하고 사서 때로는 신기도 하고 되팔기도 하는 취미인지 부업인지 지 알 수 없는 짓(?)을 한다. 잘 나가는 투자회사 부사장이... 그런데 그걸 재미있어라 하니 뭐라 할 순 없지만 그 덕에 우린 운동화가 필요할 때마다 혜택을 본다. 게다가 조카가 태어나면서부터 신상만 나오면 사주고 싶어 한다. 어른들과는 달리 금방 자라는 아기에게 비싼 운동화는 사치지만 조카바보인 삼촌은 그것도 기쁨인 모양이다. 매매 중 얻는 크레디트로 우리 가족에게 운동화를 선뜻선뜻 선물하니 고맙긴 하지만... 내 왼쪽 발톱의 특수 상황 때문인지 바닥은 아직 멀쩡한데 운동화가 구멍이 났다. 여름이면 그냥 신겠는데 겨울이 다가오고 앞으로 눈위를 걸어야 할지도 몰라 시도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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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썸머(Indian Summer)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1. 5. 23:39
지난 주일엔 살짝 눈까지 흩날리며 추웠는데 월요일부터는 이웃집 담너머 나목이 보이는 창문을 활짝 열어 놓아도 춥지 않은 '인디언 썸머'가 왔다. 미국 중남부에 10월 말-11월 중순중에 나타나는 고온 현상인데 정설인지는 모르겠으나 미국 원주민들인 인디언들이 겨울이 시작되기전 신이 내려주는 축복으로 여겼다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유럽에선 이와 비슷한 날을 '성 마틴의 여름'이라고도 하고 슬라브권에서는 '늙은 여인네들의 여름'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나무 위키'에서 알려준다. 유래야 어째든 된서리와 첫눈이 내려 이미 겨울이 왔다고 움츠러드는 이때에 모두들 다시 여름처럼 찾아온 축복의 날들을 즐기고 있다. 어제 잠깐 나선 산책길에 젊은 이들은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걷는 모습도 보였다. 최근에 아주 심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