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Life)/일상 (Happ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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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크리스마스 이브 (Art on the Mart's Light)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2. 25. 12:55
신앙생활을 시작한 이후 크리스마스이브에 교회에 가지 않은 날은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그동안 날이 봄날처럼 따뜻하다가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서 영하 10도까지 내려갔는데, 저녁나절에 지난 2018년에 시작되었다는 시카고 다운타운의 '아트 온 더 마트 라이트(Art on the Mart's Light)'를 구경하러 갔다. 25층 건물에 34개의 디지털 프로젝트로 30분 동안의 라이트 쇼가 펼쳐지는 장관을 추워서 중간에 돌아와야만 했다. 크리스마스이브를 찬양으로 예배드리지 못하는 쓸쓸한 마음처럼 추웠다. 추워도 너무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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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쿡사는 한국사람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2. 23. 11:48
남편이 책을 산다기에 따라나서서 내 책도 두 권을 집어 들었다. 남편의 책에 질려 책만 보면 어지러운데... 미시간을 떠나오면서 성경이외의 내 책은 다 버리고 왔는데... 쓸데없는 물건을 두개이상 가지고 있으면 불안한 내가 왜? 미술책은 먼저 읽고 그림 좋아하는 친구에게 보내주고 싶어서, 좋아하는 김영하작가 책도 읽고 아마 누군가에게 주게 될 것 같아서, 그래서 욕심을 냈다. 예전에 한국에선 책을 사서 읽고 좋으면 그 책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곤 했었다. 미국에선 한국 책이 귀해서 그렇게 하지 못했는데 한국 책방이 가까이 있는 시카고에 오니 그 병이 다시 도지나 보다. 시카고에는 한국 빵집만 있는 게 아니고 한국 책방도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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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청소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2. 22. 23:46
매주 화요일은 쓰레기 내놓는 날이어서 새벽 묵상 마치고 아침 일찍 청소를 한다. 청소를 다 마치고 쓰레기통과 재활용 통을 문앞에 내놓으면 끝이다. 청소를 끝내고 홀가분한 몸과 마음으로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커피와 아침(오트밀)을 만들어 양손에 하나씩 들고 내 작업대로 가다가 그만 ㅜㅜ 청소 후 씻은 손에 핸드크림을 발라서 손이 미끄러워서였던 게다. 그래서 다 끝난 청소를 다시 팔 걷어 부치고 또 해야했다. 처음보다 더 힘든 청소가 속상했지만 대충했던 마루를 물걸레로 구석구석 제대로 닦게 되어서 덕분에 오늘 우리 마루는 호강했다. 뭐든 끝난게 끝난 게 아니고 끝나야 끝난 거다. 내 청소처럼 Tongue twist~ 청소처럼 사소한 일도, 생로병사의 모든 일도 우리 주님 재림 하실때까지 계속 반복될 것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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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림절 넷째주일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2. 21. 08:55
스가랴 9:9-10, 마가복음 10:42-45, 갈라디아서 5:13 삶-기독교 인생론 12 갑질 뉴스(abuse of power): 갑과 을... 힘의 불균형 * 제자들의 ‘갑’질 마인드 “선생님이여 무엇이든지 우리가 구하는 바를 우리에게 하여 주시기를 원하옵니다” (막 10:35) * 예수님의 특별 수련회 주제... No 갑질! * 예수님의 의도적 ‘을’ 질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막 10:42-45) * ‘갑’ 질 세상 뒤집어 살기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막 10:42-45) * ‘을’ 질의 혁명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막 10:42-45)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임하신 예수님처럼, 섬김을 받으려고 하지 말고 섬기면서, ‘갑’ 질 대신 ‘을’ 질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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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케이크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2. 19. 12:13
며칠 전 내 생일날부터 케이크와의 해프닝이 시작됐다. 이사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팬데믹이 터졌고 아는 사람도 없으니 우리 둘이 지내자고 홀푸드에서 작고 예쁜 컵케이크를 샀다. 그러나 어떤 통로로 알게 되었는지 두 분의 지인께서 케이크를 사다 주셨다. 우리가 산 작은 케익 두 개는 생그림이 아니어서 바로 냉동실로 들어갔다. 생그림 케이크는 먹는 데 한계가 있어 옆집 아주머니께 양해를 구해 나눠 드렸다. 그 이후 우린 생일 점심때부터 시작해 매 끼니마다 디저트로 케이크를 먹었다. 드디어 오늘 저녁 식사 후 기쁘고 후련하게 마지막 조각을 먹었다. 그런데 그 케익이 소화가 되기도 전에 이웃집 젊은 부부가 팻북에서 듣고 늦은 생일을 축하한다며 케이크를 들고 왔다. 디트로이트부터 이곳까지 지난 10여 년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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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들려온 예쁜 소식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2. 15. 00:57
오늘 아침에 들려온 아버지처럼 자상하고 따뜻한 목사님 내외분 이야기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긴 하지만 일년에 한 번 교단 총회에서나 만나는 어르신들인데 올해는 코비드 19 때문에 그 마저도 취소되어서 못 뵌 지 오래되었다. 교회의 분쟁을 스스로 짊어지시느라 60세에 은퇴를 하셨는데 그런 따뜻한 성품을 가지신 두분은 여기저기 목회자가 빈 교회에 인터림으로 초대되어서 그 사역을 하신지 10년이 넘어간다. 지금은 텍사스에서 인터림을 하고 계신단다. 목사님의 설교는 늘 질문으로 끝을 맺으셨고 결론 내리는 건 우리의 몫이었다. 그래서 사모님 표현에 의하면 '바람 꿈 마시고 구름 똥 싸는 분'이라고 하신 시적이고 낭만이 있으신 분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시인 남편 못지않게 사모님의 표현도 무척이나 시적이다. 예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