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Life)/음식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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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16일 코로나 바이러스 65-살기 위한 음식 vs 먹기위한 음식세상 (Life)/음식 (Food) 2020. 5. 20. 05:16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변하지 않은 집콕 생활이 두 달이 넘어간다. 삼시세끼 밥먹고 치우는 것이 하루의 중심 일과가 되어 버렸다. 오늘 아침은 계란과 치즈를 베이글위에 얹어서 샐러드와 함께 먹었다. 한 끼 끝나면 '다음 끼는 뭘 먹을까?' 하고 고민까진 아니어도 늘 마음 한쪽에 자리하고 있다. 게다가 똥 손은 아니어도 장금이 손은 더더욱 아니니 그것이 문제이다. 그래서 백종원의 '맛남의 광장'과 '골목식당'은 요즘 남편과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음식 할 때 레시피의 대부분은 백종원표가 된 지 오래다. 일단은 쉽고 맛있다. 오늘도 중부시장에 들러 사온 오징어로 볶음을 만들었다. 역시 고마운 백종원표 레시피는 우리의 입맛을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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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9일 코로나 바이러스 58-밀떡볶이세상 (Life)/음식 (Food) 2020. 5. 11. 08:19
남편에게 소심한 복수를 하고 싶은 날에는 떡볶이를 만든다. 떡볶이 떡을 사 오라고 했더니 밀떡을 그것도 업소용 커다란 봉투를 사 왔기에 냉동고에 아직도 10여 번을 더 해 먹어야 한다. 남편은 아무일도 아닌 듯 개의치 않는 일도 나 혼자 상처받지 말고 이제 떡볶이를 만들어서 해결을 하리라~ 오후엔 혼자서 호숫가를 산책했다. 백조는 여전히 예민하게 암컷 둥지 주변에 거위가 오는 걸 쫒느라 바쁘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부모가 되는 길은 참 힘든 여정인 듯 하다. 요새는 유난히 거위들이 백조 근처에서 어슬렁 거린다. 아님 원래 함께 공생하던 곳을 백조가 유난히 자신의 새끼를 위해 예민하게 구는 건가? 드디어 집안의 꽃망울이 터졌다. 원래는 꽃이 지고 나면 다음 해에 원 줄기에서 다른 줄기가 올라와 또 다시 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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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2일 코로나 바이러스 41-음식에 목숨걸다*홈 메이드 타코세상 (Life)/음식 (Food) 2020. 4. 26. 05:26
전에 남편이 집으로 오는 길에 Taco Bell 에서 drive thru 를 하자고 했었다. 난 익힌 음식이 아닌 건 쫌 맘이 안 놓인다고 했고 거절 당한 남편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 후 다른 일로 동네 그로서리를 가면서 타코 재료를 사다놨는데 오늘 또 타코가 먹고 싶단다. 꼭 있어야만 하는 sour cream 빠진 타코를 냉큼 만들어 먹었다. 코로나가 우리를 음식에 목숨을 걸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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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4일 코로나 바이러스 33-백종원표 잡채*홀로 석양을 바라보며...세상 (Life)/음식 (Food) 2020. 4. 16. 05:13
요리에 저항감을 없애주는 백종원표 레시피 혼자서 그림자 찍기 놀이 춥지만 제대로 만난 석양 끝에 걸린 구름과 나무들이 결점 한국 중년부부가 석양모습 촬영에 열심열심 오늘 점심은 백종원표 잡채를 만들어 봤다. 만능양념장 이라는 걸 같이 만들었다. 설탕을 반 이하로 줄였는데도 여전히 달게 느껴지는건 내 입맛탓인가? 단짠단짠 으로 맛을 내는 그의 독특한 맛이 아직은 내게 익숙하지 않은 건가? 꽃이 다 피지도 않았는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꽃샘추위가 왔다. 달달했지만 맛난 잡채 덕에 점심을 생각보다 많이 먹었다. 춥긴 해도 오랜만에 날이 맑아서 큰 호수 주변에 가서 석양을 보며 걷고 싶었다. 남편은 날이 춥다 생각하고 이미 집 운동기구로 이미 운동을 한 상태였고, 그리고 결론은 나가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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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9일 코로나 바이러스 28-초딩 입맛을 어쩔까나~세상 (Life)/음식 (Food) 2020. 4. 12. 06:59
남편이 사무실에서 일하는 집사님께 만두를 사드리느라 중부시장에 갔다가 우리 점심으로 순대, 오징어튀김, 그리고 만두를 사왔다. . 함께 먹으려고 따뜻한 오뎅국을 끓였다. 그런데 순대가 먹을 수 없을 정도로 기름 찌든 냄새가 난다. 덕분에 오뎅국이 효도를 한다. 남편은 아직 본 움식보다 분식을 좋아한다. 저녁으로 낮에 못 먹었던 순대에 야채와 들깨가루를 잔뜩 넣어 볶음을 했다. 여전히 냄새가 나서 야채만 골라 먹었다. 당분간 순대는 안 먹게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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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8일 코로나 바이러스 27-아들 생일세상 (Life)/음식 (Food) 2020. 4. 12. 06:36
결혼 후 처음 맞는 아들 생일이다. 폼생폼사 아들은 아마도 멋진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곁들인 스테이크앞에서 디져트로 예쁜 케잌과 함께 소원을 부는 촛불을 껐을텐데... 어찌하려나 했더니 생일을 연기한단다. 이른 아침 라일리의 '엉클자시' 를 향한 생일 축하노래가 모든 걸 용서해 준다. 점심은 밀떡 들어간 콩나물 닭볶음~ 앞으로 모든 요리에는 밀떡을 넣어 소심한 복수를 할터이다. 저녁은 3월 초 아이들이 왔을때 샀던 고구마를 굽고 딸아이가 먹고싶다해서 담근 총각무를 곁들여서 굴 라면과 함께~ 거지같은 밥상으로 생일밥을 먹는 아들에겐 미안했지만 아들아 우리도 그다지 왕같이 먹는건 아니란다. 저녁을 먹고 환우들에게 배달하고픈 즉석동치미를 만들려고 어제 미국장에서 사온 마늘 한통을 깠는데, 우와 미국마늘은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