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Life)/음식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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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군밤 만들기세상 (Life)/음식 (Food) 2020. 10. 22. 09:07
우리 또래 장로님께서 오늘 낮에 미시간에서 주워 오셨다며 밤을 한 봉투 전해주고 가시면서 주먹으로 몇 알 덤으로 주신다. 덤으로 주신 밤에 칼자국이 있기에 까보니 익힌 밤인데 무척 부드럽고 맛났다. 레시피를 여쭈니 칼집을 내서 에어 후라이어에 380도로 19-20분을 돌리면 된단다. 지시대로 만들어보니 겉은 바싹하고 속은 촉촉하니 그동안 먹어봤던 군밤 중 최고다. 이렇게 쉽게 군밤을 맛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걸 그동안 마이크로 웨이브와 토스터 오븐에서 어렵게 해 먹었는데... 귀여운 밤과 훌륭한 군밤 레시피를 공유해 주신 장로님께 감사드린다. 이렇게 또 우리의 가을은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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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9일 단호박죽세상 (Life)/음식 (Food) 2020. 10. 10. 12:00
지난 주말 집사님 한분이 손주들과 사과농장엘 다녀오시면서 사과 한 바구니와 단호박 2통을 사다 주셨다. 생 단호박 주시는 걸 미안해하시기에 호박죽을 잘 끓여 아프신 분께 전해드릴 테니 걱정 마시라고 했더니 그 이야길 듣고 4통을 더 주셨다. 그래서 오늘까지 지난 3일 동안 호박죽을 만들어 그동안 아프신 분들을 기억이 나는 대로 방문 배달을 했다. 최근에 백내장 수술하신 권사님, 암과 투병 중이신 두 권사님, 남편의 병원 입원중 마음 아픈 부인 집사님, 뇌경색으로 힘들어하시는 집사님... 수를 헤아리기 시작하니 아프신 분들이 참 많아서 호박을 많이 주신걸 감사했다. 배달을 마친 후 마지막으로 호박 주신 집사님께도 한 그릇을 전해 드리고 싶어 낮에 집엘 갔는데 마침 외출 중이셨다. 현관문에 매달아 놓고 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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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6일 배추 한포기의 변신세상 (Life)/음식 (Food) 2020. 10. 7. 04:45
오늘은 냉장고에 오래된 배추 한 포기가 있어서 활용을 해본다. 두 주전 무 한박스를 사면서 나눠드렸던 분이 당신은 배추를 한 박스 사셨노라고 답례로 배추를 주셨다. 이미 배추김치도 담근 후여서 냉장고에서 처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날이 선선해서 배추국을 끓이려다가 아예 배추로 할 수 있는 요리를 검색했더니 무궁무진하다. 인터넷 레시피를 이용해서 배추 겉절이, 배추 샐러드, 배추 나물 그리고 배추 국까지...좀 심했나? 덕분에 몸이 건강해진 기분이지만 남의 살이 없어선지 뭔가 허전하긴 하다. 배추요리에 빠져서 다른 건 생각도 못했는데 아마도 저녁 밥상엔 단백질이 올라가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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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20일 새옹지마세상 (Life)/음식 (Food) 2020. 9. 20. 22:00
오래전 큰 맘먹고 장만한 냄비세트 중 내가 주로 사용하는 적당한 크기의 냄비 뚜껑을 찌그러뜨렸다. 사자마자 그런일이 생겨서 조금은 맘이 상했었는데... 오히려 그 곳으로 김이 새어 나와 음식 할 때 잘 넘치지 않아서 전화위복이 되었다. 고맙지만 당연하게 여기며 오랫동안 잘 사용하고 있었다. 어제 들깨 감자탕을 끓이던 중 스토브 뒷쪽 불에 올려놓은 것을 꺼내려고 팔을 뻗다가 냄비 틈으로 뿜어져 나오는 김에 제대로 데었다. 일상 속에서 삶의 교훈을 얻는다. 큰 일이 났다고 걱정했는데 그 일로 인해 내게 복으로 돌아 오기도 하고, 좋은 일이 생겨서 즐거워했는데 그 일로 인해 내가 슬픔을 격기도 하는 것을... 그러니 일희 일비 하지 말고 어려움도 감사하면서 지금의 힘든 시기를 잘 지내보자! m.blog.n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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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4일 코로나 바이러스 73-죽었다 살아난 내 자동차세상 (Life)/음식 (Food) 2020. 5. 28. 07:34
주일을 각자의 처소에서 예배를 드리지만 남편과 몇 분의 장로님이 교회에서 정리하는 일이 있다. 한 장로님의 부인인 집사님이 일하시는 분들을 위해 맛난 점심을 준비했다고 초대해 주셔서 잠깐 방문하러 나섰다. 마스크와 디저트로 먹을 수박을 준비해서 나섰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집에서 꼼짝하지 않았던 내 자동차가 죽었다. 식사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남편이 가져온 음식으로 혼자서 맛나게 먹었다. 식사 후 남편이 살려낸 차는 최소한 30분은 타야 한다기에 중부시장엘 갔다. 한 달 전에 사다 심은 내 고추보다 배는 더 키가 큰 아삭이 고추와 가지 모종을 사다 베란다와 뒤뜰에 나눠 심었다. 저녁엔 백조가족을 궁금해 다녀왔다. 아직은 부모 곁에서 움직임이 서툴다. 이게 뭐라고 갈때마다 설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