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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벡 호수(Beck Lake)에서
    세상 (Life)/길 (Trail) 2020. 12. 29. 12:00

     

    벡 호수에서 미끄럼타는 거위들

    지난 한주일은 남편이 많이 바쁘기도 했지만 날도 많이 추워서 산책을 못하다가 오랜만에 비교적 포근한 날이어서 즐겁게 나섰다.

    영상의 기온이긴 하지만 바람이 쌀쌀해 찬 공기를 즐기는 남편은 좋지만 나는 따뜻한 마스크를 썼다.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보자고 남쪽으로 15분가량 달려간 곳은 벡 호수와 이웃한 트레일이다. 

    DPR 트레일은 루프가 아니어서 보통 2마일을 갔다가 돌아오면 4마일을 걷게 되는데 그 정도가 우리에게 적당한다.

    그런데 1마일쯤 내려가니 메트라 철도길이고 기찻길이 개인 소유라고 건너지 말라는 싸인이 나와서 어리둥절해하다 파킹 장인 호숫가로 돌아왔다.

    철도길은 건너지 말라...자연은 방해하지 말라...언덕길 오르는 길목엔 개인소유지이니 들어가지 말라...온통 금지 싸인 투성이다. 우씨~
    눈길을 걸어보고 싶은데 아직 눈이 내리지 않아서 아쉬운데 누군가 그 마음을 아는지 재밌게 눈송이를 매달아놨다. 숲길에 부부처럼 만나서 오랫동안 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를 발견했다. 보기 좋았다. 그래서 우리도 척 해봤다. ㅋㅋ

    그래서 한 주일 추위로 반 정도 얼어붙은 호수 주변을 조금 더 걷기로 했다. 

    그런데 호수가에 얼음낚시를 준비하는 강태공을 만났다.

    낚시하는 건 봤어도 얼음 낚시는 처음 보기에 신기해서 이것저것 물으며 허락받고 사진도 찍었다. 

    이곳은 얼음 낚시가 허용되며 그래서 호수의 깊이를 지도로 잘 표시해 놨다.
    방해하지 말라는 남편의 조언에 따라 자리를 떴다가 돌아오는 길에 낚시 좋아하는 사위에게 보여주려고 찍었는데...우와~ 장비가 최첨단이다. 
    얼음위에서 미끄럼을 타는 거위와 갈매기도 만나고 특이하게 겹겹이 언 호숫가를 걸었다. 
    키보다 높은 갈대를 만나 멋있다고 즐긴것이 우리의 불행(?)의 시작이었다. 
    예쁜 갈대를 시작으로 온통 갈대숲인 마지막 길은 바닥이 호숫물이 얼어서 갈대와 같이 덮혀있어서 물인지 갈대인지 모를 길이었다. 게다가 나가는 길이 콘 메이즈처럼 보이지가 않아서 이러저리 헤매다 결국은 갔던 길로 되돌아 가야했다. 

    그렇게 생각지 못했던 일이 생겨 만보가 만 삼천보가 되었다. 

    한주일 동안 하지 않았던 운동을 덤으로 하게만든 재밌는 산책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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