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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배세상 (Life)/지식 (Knowledge) 2020. 12. 20. 08:57
지난 10일에 소천하신 집사님의 하관예배를 코로나로 인해 화장을 오래 기다려야 했기에 오늘 드렸다 .
지난 30여 년을 당뇨로 투병생활을 하시다가 4년 전 남편이 먼저 소천하신 후에 많이 아프셔서 빨리 주님 곁으로 가고 싶다고 여러번 말씀하셨는데 일주일에 세 번 해 오시던 투석 중에 주님의 부름을 받으셨다.
집사님은 이제 더 이상 아픔이 없는 곳으로 떠나셨지만 남겨진 가족들과 우리는 좋은 집사님을 이 땅에서 다시 뵐 수 없다는 아쉬움에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유가족으로 남겨 놓으신 큰아들 내외와 손자 손녀 그리고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둘째 아들은 참으로 반듯했다.
보통 교회의 장례는 정해진 틀이 있는데 이번엔 가족들이 소신껏 준비한 예배(예식)에 울 목사님은 메시지만 전했다.
순서가 기존의 틀을 벗어나 많이 다르긴 했지만 치토 후에 어머님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온 가족이 '세배'를 한다며 어머님께 마지막 절을 올려 드려 장례예배에서는 처음보는 우리를 놀라게 했다.
보통 기독교에서는 절을 하지 않기에 낯설었는데 그들이 어머님께 올려드리는 것은 우상에게 절을 하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이제 더 이상 뵐 수 없는 어머님께 올려 드리는 말 그대로 '마지막 세배'였다.
그들이 어머님께 마지막으로 올려 드린 세배의 모습에 첨엔 놀랐는데 그다음엔 오히려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
한국에서 망자에게 전통적으로 올려드리는 제사의 절이 아니라 떠나는 어머니에게 올려드리는 순수한 세배였음을...
예수님께서 그 자리에 계셨으면 뭐라고 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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