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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물에 관한 알쓸신잡
    세상 (Life)/지식 (Knowledge) 2020. 12. 16. 22:43

    어제 지인에게 특별한 생일선물을 받고 선물에 대해 생각해본다.

    <선물(膳物)은 어떤 사람에게 물건을 주는 행위나 그 물건을 말한다. 주로 생일 등 어떤 기념일에 서로 주고받으며, 나라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물건을 주는지는 다르다. 주로 발렌타인데이 때에는 초콜릿을 선물로 주며, 크리스마스 때에는 산타클로스가 벽난로에 걸어진 양말에 선물을 놓고 간다는 말도 있다. 곤충의 세계에도 선물이 존재한다. 곤충학자 김정환의 《곤충마을에서 생긴 일》에 따르면 번식시기인 4월경에 수컷 춤 파리는 암컷에게 꽃벌꽃벌 등의 작은 곤충을 사냥한 뒤 고치에 넣거나 그대로 가져가서 선물하는데, 암컷이 곤충의 체액을 먹는 동안 수컷은 암컷과 짝짓기를 한다.> 위키백과에서 선물에 대해 이렇게 알려준다.

    선물은 받으면 기분이 좋기에 나도 선물하는 걸 좋아한다. 

    언젠가 아들이 "선물은 내 돈 주고 사기엔 아깝지만 받으면 기분 좋은 거에요"라며 비싼 물건을 사준 적이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또 미니멀리즘을 생활화하면서 아이들에겐 절대로 물건을 선물로 보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 이후 우리 가족은 선물 대신 현금이 계좌로 오가게 되었다.   

    <현금을 선물로 주면 주는 입장에서는 뭘 선물해야 될지 고민 안 해도 되고, 받은 입장에서는 자기가 가장 필요한 물건에 보태거나 살 수 있어서 너도나도 편하고 좋지만, 선물의 의미가 퇴색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돈을 선물로 받으면 성의가 없다며 실망하는 사람도 많다.> 나무 위키에서 언급한 것을 나도 우려하지만 지금은 그게 우리에게 최선이다.

    최근에 나는 선물을 주로 소모품이나 먹는 것으로 하는데 이것도 조심해야 한다. 

    <쓸모없는 것을 선물 받게 되면 난감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 문제다. 알레르기 있는 음식을 받거나, 배부른데 야식을 사준다거나, 아빠가 수박을 사 와서 냉장고가 꽉 찼는데, 이웃집 아줌마도 수박을 주면 수박을 처리하기 까다로워진다.> 나무위키에서ㅋㅋㅋ 나를 두고 하는 말인듯 하다. 

    특히 미국 수박은 한국보다 배나 커서 올여름 몇 번을 내가 사서 옆집과 반씩 나눠 주기도 했고 그 댁에서 사서 나눠 받기도 했었는데...

    이제 음식조차 조심해야 하나보다. 나에게 좋은 게 남에게도 좋은 게 아닐 수 있을터이니 말이다.

    <선물 고를 때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하는 건 하나의 괴로움이기도 하다. 사실 아주 밀접한 관계가 아니면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도 힘들고, 사람 마음이라는 게 언제 바뀔지 모르니까 고르기가 매우 까다롭다. 도박하지 말고, 상대에게 먼저 위시 리스트가 뭔지 묻는 게 현명하다.> 나무 위키의 생각이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에게는 가능하지만 예의를 차려야 하는 타인에게 묻기는 좀 그렇다. 답을 하기도 안하기도 힘들테니까 말이다. 

    어제 지인이 당신이 꼭 갖고 싶었던 비싼 무쇠냄비가 세일을 하기에 당신 것을 장만하면서 내 것도 샀다며 생일선물로 주신다.

    좋은 선물을 받은 기쁨보다는 단순한 삶을 추구하는 내게 이 무쇠냄비가 얼마나 어떻게 나의 일상을 복잡하게 만들지 궁금(curious) 해진다.

    선물로 받은 이 무쇠 냄비는 가격만큼이나 무겁다. 인정을 담아주는 물건이라는 선물, '위시  리스트' 가 지인과 나 사이에도 꼭 있었어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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