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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26일 태양대신 노란꽃세상 (Life)/길 (Trail) 2020. 9. 27. 11:06
하루 종일 해가 빛을 잃은 날이다.
비가 오려나 일기예보를 보니 비 소식은 없기에 남편과 이른 시간에 산책을 나섰다.
교회 근처 주택가에 큰 호숫가 낀 산책로가 있는데 해가 나면 너무 뜨거워서 못 걷는 곳이었기에 오늘이 안성맞춤이다 싶어서 갔다.
집 근처 트레일에 다니느라 그곳은 처음 가 보는 곳인데 아기자기 하게 꾸며 놓아서 걷는 재미가 있었다.
바닷가 피어처럼 세워놓은 보드웍엔 갈매기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잠시 바닷가인 줄 착각을 했다.
착각에서 빠져 나오니 어린 아기를 태운 아빠의 자전거도 보이고,
이제 막 결혼 한듯한 커플이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마치 논두렁에 고개 숙인 벼 이삭같은 노란 꽃들이 잃어버린 태양빛을 대신해준다.
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나니 보이지는 않지만 구름 뒤로 해가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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