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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9월 21일 시카고 링컨 파크 동물원
    세상 (Life)/길 (Trail) 2020. 9. 22. 06:42

    올해 초 시카고로 이사 오면서 가고 싶은 곳 중에 하나였던 동물원을 오늘에야 가게 되었다.

    북미에서 첨으로 만들어진 동물원이고 드물게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해서 더 유명하단다. 

    3월까지는 추워서 못갔고, 3월 이후엔 팬데믹으로 문을 닫았고, 8월 26일 재 개장 이후엔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했고, 아이들 방학중엔 예약을 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는데 학기가 시작되어선지 오늘은 우연히 동물원 웹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입장을 등록하게 되었다. 

    게다가 비싼 주차장대신 동물원 주변 길가에 무료 파킹까지 하게 되어서 오늘은 운수(?) 좋은 날이다.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었지만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어른들은 비교적 수칙을 잘 지키고 있었다.  

    동물원 내 건물들은 아직 문을 닫았고 보이지 않는 동물들도 많았지만 쉬는 날 반나절의 나들이로 훌륭했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계는 참으로 아름답다. 

    동물원  근처 Nature Boardwalk 호수에서는 수 많은 오리들이 수중쇼를 하며 먹이를 찾는다. 그 모습이 넘 귀여워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얼룩말의 줄무늬는 아무리 봐도 정말 신기하다. 과학자들도 저 줄무늬에 대해서는 아직도 무지하단다. 
    낙타부부는 원래 사이가 좋은건지 대화도 식사도 참으로 다정하게 한다.  
    캥커루부부는 아무리 기다려 봐도 일어날 생각이 없다.
    염소, 양과 같은 가족이라는 '시추안 타킨'은 눈빛은 양처럼 순하고 몸은 염소같이 생겼는데 동남아 출신이란다.  
    만화 둘리에서 '또치' 로 등장했던 타조다. 생김새가 낙타와 비슷해 지어진 이름인데 날지 않고 뛰기만 한단다.  
    밸런스의 여왕인 훌라밍고도 볼때마다 신기하다.
    유럽에서 온 하얀 황새는 우리 황새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울 아들이 좋아하는 북극곰은 수면중이시다. 어찌 저렇게 곤하게 주무시나...
    무뚜뚝해 보이는 코뿔소 아저씨들은 주변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엉덩이만 빨간 줄 알았는데 얼굴까지 빨간 일본 원숭이 부부도 금실좋게 열심히 등을 긁어주다가 벌레를 잡기도 한다. 
    미국의 상징 대머리 독수리는 자기의 존재를 아는지 나름 위엄있어 보인다. 
    북극에서 온 눈처럼 하얀 올빼미가 아주 귀엽다. 
    나뭇가지에 있는 하얀쥐가 같이 사는 앤줄알았더니 먹이인듯 싶다. 
    이름이 '붉은 강 돼지'는 맷돼지중 가장 색이 고운 아이들이란다. 'Red River Hog' 그래선지 이름이 이쁘다.
    어린이 전용 코너엔 다른아이들은 안보이고 늑대가족만 있다. 우리네 반려견들과 모양은 비슷한데 많이 날씬하다. 
    예전에 '아이들과 같이 왔으면 참 좋았겠다'가 요새는 '라일리랑 같이 오면 참 좋겠다'로 우리의 세월은 그렇게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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