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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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쿡사는 한국사람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2. 23. 11:48
남편이 책을 산다기에 따라나서서 내 책도 두 권을 집어 들었다. 남편의 책에 질려 책만 보면 어지러운데... 미시간을 떠나오면서 성경이외의 내 책은 다 버리고 왔는데... 쓸데없는 물건을 두개이상 가지고 있으면 불안한 내가 왜? 미술책은 먼저 읽고 그림 좋아하는 친구에게 보내주고 싶어서, 좋아하는 김영하작가 책도 읽고 아마 누군가에게 주게 될 것 같아서, 그래서 욕심을 냈다. 예전에 한국에선 책을 사서 읽고 좋으면 그 책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곤 했었다. 미국에선 한국 책이 귀해서 그렇게 하지 못했는데 한국 책방이 가까이 있는 시카고에 오니 그 병이 다시 도지나 보다. 시카고에는 한국 빵집만 있는 게 아니고 한국 책방도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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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랜뷰 네이쳐 센터세상 (Life)/길 (Trail) 2020. 12. 23. 11:01
집과 교회 가는 길목 중간쯤 위치해서 아주 가깝게 좋은 트레일이 있는데 남편이 다시 교회 쪽으로 올라가는 게 머쓱해서 그 동안은 잘 가지 않은 곳이었고 게다가 그곳은 오후 4시에 문을 닫기에 시간이 안 맞아서 잘 못 가던 곳이다. 트레일이 거기가 거기려니 했는데...루프가 아니어서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만보를 훌쩍 넘게 걸었다. 지난번에 갔을 땐 시간에 쫓겨 못 봤던 것들을 오늘은 여유 있게 둘러봤다. 작은 공간에 물론 실내건물은 열지 않았지만 작은 동물원, 양봉, 식물원... 볼만한 것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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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청소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20. 12. 22. 23:46
매주 화요일은 쓰레기 내놓는 날이어서 새벽 묵상 마치고 아침 일찍 청소를 한다. 청소를 다 마치고 쓰레기통과 재활용 통을 문앞에 내놓으면 끝이다. 청소를 끝내고 홀가분한 몸과 마음으로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커피와 아침(오트밀)을 만들어 양손에 하나씩 들고 내 작업대로 가다가 그만 ㅜㅜ 청소 후 씻은 손에 핸드크림을 발라서 손이 미끄러워서였던 게다. 그래서 다 끝난 청소를 다시 팔 걷어 부치고 또 해야했다. 처음보다 더 힘든 청소가 속상했지만 대충했던 마루를 물걸레로 구석구석 제대로 닦게 되어서 덕분에 오늘 우리 마루는 호강했다. 뭐든 끝난게 끝난 게 아니고 끝나야 끝난 거다. 내 청소처럼 Tongue twist~ 청소처럼 사소한 일도, 생로병사의 모든 일도 우리 주님 재림 하실때까지 계속 반복될 것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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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드난의 생로병사세상 (Life)/식물 (Plants) 2020. 12. 22. 00:35
올해 1월 1일 오키드들이 예쁜 꽃으로 우리 집에 시집왔다가 때가 되어 모두가 가야 할 곳으로 가고 한참의 공백기를 거쳐 얼마전 다음 세대가 시작됐다. 세 아이중 하나는 나의 지나친 관심으로 꽃줄기를 뿌러뜨렸지만 살아나길 지켜보는 중이다. 그런데 오늘 보니 작은 꽃봉오리에 생기가 조금 있어 희망이 보인다.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다른 두 아이의 꽃몽우리가 쑥쑥 자라는 걸 보니 더 미안해진다. 오키드난들은 그렇게 천천히 우리 곁에 왔다가 천천히 우리 곁을 떠난다. 8월 25일 남편 생일에 선물로 온 오키드 난이 4개월만에 노화하기 시작했다. 맨 밑의 꽃잎을 바로 위의 꽃잎이 붙들고 있어서 매일 들어다 보며 응원을 했는데, 오늘 아침 결국 살포시 잎에 내려 앉았다. 덥석 집어서 버리질 못했다. 당분간 그자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