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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너무도 신기하게 본 바닷속 밀리미터의 세상 속편인 2부 속 이야기중 뚝지편이다.
뚝지는 깊은 바닷속에 살다가 산란기에 얕은 해면으로 올라온단다. 그러다가 그물에 걸려 번식의 목표를 잃기도 한다. 예전엔 먹지 않고 바로 바닷속으로 돌려 보냈다고 물텀벙이라고 했다는데 최근엔 인기가 많은 생선이 되었단다. 알을 낳으려고 해면 가까이 올라왔다가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게 되어 버렸단다. 죽음의 그물을 피해 바위틈에 알을 밀어넣고 배에 있는 흡판을 바위에 붙이고 알을 지킨단다. 아비는 30일간의 부화기간 동안 알들에게 산소를 많이 공급하려고 지느러미로 부채질을 끊임없이 한다. 살이 빠지고 힘에 부칠때쯤 불가사리의 침입을 당하기도 한다. 떼로 몰려든 불가사리에게 한쪽을 양보하고 돌아서니 반댓편엔 성게가 기다린다. 아비는 이번에는 포기할 수 없어 성게와 싸워 물리친다. 늦은 때임에도 아직 산란지를 찾지 못한 다른 똑지가 공격을 해와 싸우니 알중에 놀라서 일찍 부화하기도 한단다. 천적인 대왕문어에게 잡히면 절대로 도망할 수 없다. 보호 받지 못하는 알은 성게에게 먹힌다. 문어에게 잡아 먹힌 뚝지는 껍질만 남아있다. 잡히기 전과 잡힌 후의 바위틈 모습이다. 똑지의 천적인 대왕문어도 생명이 다하면 작은 생물들의 먹이가 된다. 덕분에 말미잘과 고동같이 작은 생물들이 포식을 한다.
영원한 강자와 영원한 약자가 없는 곳이 바닷속 세상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