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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걷는 이유세상 (Life)/길 (Trail) 2020. 12. 19. 10:58
날이 많이 춥지만 걸었다.
남편의 컨디션이 별로 안 좋은데 걸었다.
걷고 나니 추위도 나쁜 컨디션도 물러갔다.
남편은 하루 중 유일한 활동이 걷는 일인 나를 위해 걷는다지만 당뇨초기 환자인 남편이 꼭 걸어야 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잘 모르는 교인 한 분, 오래전 교회 분쟁으로 떠난 분의 소식을 들었다.
당뇨로 오래 고생하셨는데 합병증이 와서 다리를 절단하셨고 지난 5주 동안 병원에 입원하셨었다는...
연락하는 분이 아무도 없어서 외롭게 홀로 투병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전화를 걸어 위로해 드렸다.
게다가 내일은 지난 30여년을 당뇨를 앓던 연로한 집사님 한분이 투석 중 소천하셔서 장례예배가 있다.
코로나도 무섭지만 당뇨도 참으로 무서운병이다.
남편은 10년 넘게 당뇨 초기환자이다.
그래서 매일 아침 혈당을 재면서 희비가 엇갈리는 사람이다.
펜데믹 덕분에 걷기를 시작한 것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것을,
최근 좋아진 A1C 결과를 보고 스스로 그 영향을 감지했고 그래서 바쁜 중에도 시간을 내서 걷자고 한다.
덕분에 걷는 걸 싫어하는 내가 1마일부터 시작해 이제는 5마일까지도 여유 있게 걸을 수 있게 된 것은 대단한 발전이다.
남편도 그걸 신기해 하면서 오늘은 "이제 당신이 나보다 더 잘 걷네" 한다.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우리가 오늘을 걷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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