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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작은 우주
    세상 (Life)/길 (Trail) 2020. 11. 20. 08:16

    지난 주일부터 심하게 부는 바람은 여전했지만 한 낮엔 65도까지 올라간 따뜻한 봄날 같은 오후에 나의 작은 우주인 라이어슨 숲길(Ryerson Woods Forest)을 걸었다.

    기온은 높아 봄날 같지만 세찬 바람과 스산한 주변 분위기가 눈이 오면 어울릴 겨울 모드이다. 

    비교적 자주 갔던 곳임에도 어제는 처음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걸었는데 낮설었던지 길까지 잃어버려 헤맸기에 오늘은 원래 우리가 걷던 시계 반대방향으로 걸었다. 잎이 무성했던 나무와 나목은 그냥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걷는 길의 방향같은 아주 작은 선택조차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이리 큰데,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비드 19는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앞으로도 미치게 될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언젠가는 끝나겠지만 그때까지 슬기롭게 이겨낼 지혜와 분별력이 필요하다. 

    샴쌍둥이 같은 나무...여름에 발견해서 갈때마다 챙겨보던 내얼굴보다 큰 버섯...캐빈 내부가 몹씨 궁금한 남편...
    잘려져 나간 나무들이 마치 누군가가 올려놓은 듯하다. 공원에 이웃한 주택 소각장에서 뭔가 태우는 듯 연기 냄새가 멀리 서있는 내코까지 매콤하다. 
    쓰러진지 얼마 안된듯한 나무...쓰러진 나무가지로 만든 '티피하우스'...누군가의 슬픔이 누군가에겐 기쁨이 되기도 한다.
    그리 여러번 다녔어도 양들은 오늘 처음본다. 아마도 우리가 주로 늦은 시간에 갔기 때문인듯 하다. 곁에 있는 집이 이 아이들이 겨울에 지낼 집인듯하다. 내게 사진을 찍으라고 오랫동안 부동자세를 취해준다. 고맙다^^
    온통 겨울빛이었는데 빌딩곁에 있는 빨간 열매가 떠나는 우리를 배웅한다. 해가 구름뒤로 숨어 스산하긴 했지만 따뜻해서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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