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20년 11월 2일 하나님의 분노
    세상 (Life)/길 (Trail) 2020. 11. 3. 13:22

    일리노이주는 산은 많지 않지만 협곡이 몇군데 있다. 오늘 우리가 간 협곡도 그중 하나인데 마치 땅이 갈라져 생긴듯한, 평지에서 밑으로 땅이 푹 꺼지기라도 하듯 아찔할 정도로 깊게 형성된 곳도 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니 오금이 저린다는 말(다니엘 5:6)을 경험할 정도로 어질어질하다. 하나님께서 반역자들을 땅이 입을 열어서 멸하시는 장면이 있는데(민수기 16장) 그때의 모습이 이랬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며, 그렇게 우리는 오늘도 작품을 만드신 하나님 솜씨에 깜짝깜짝 놀라며 아름답고 묘한 협곡바닥을 자꾸자꾸 걸었다. 정말 너무도 멋있고 특별한 곳이다. 비록 낙엽들은 많이 지고 있었지만 지는 낙엽들이 만들어 내는 그림들과 가끔 마주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조화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만보를 훌쩍 넘는 산책을 기분 좋게 다녀왔다. 배경이 눈에 아른거린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어떨까? 봄에 새싹들의 모습은? 여름엔? 그렇게 많이많이 궁금해하며...  

    공원 역사를 보니 대단하다. 1900년대 후레드릭 (Frederick Mattiessen) 이라는 사람의 176 에이커의 개인 땅을 사슴공원으로 조성해서 소유하다가, 그의 후예들이 1943년에 일리노이주에 기증을 했고, 덕분에 지금은 1938 에이커의 넓은 주립공원(Matthiessen State Park)으로 조성이 되었다. 처음 공원을 만든 분도 또 그 공원을 기증하신 분들도 그 큰 마음이 고마왔다. 그 고마움 덕에 우리가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니 이건 기증을 해서 잃은 것 같지만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으니 아주 많이 얻은 거다. 친구와 톡 중에 썸머타임 해제로 이제 이곳 저녁 시간에 여유있게 만난다고 'Win Some, Lose Some'에 대해서도 함께 나눴는데 그 문장이 여기에 안성맞춤이다. 내게서 없어 진다고 잃어버리는 것만은 아니었다. "Lose Some, Win Some"

    입구의 표지판의 내용에 감동했고(왼쪽), (오른쪽) 계곡 경계에 써있는 표지를 보고 섬짓했는데, 나중에 건너편에 돌아갔을때 그 표지를 이해했다. 사진 속 노란 표지에는 '이 경고장을 무시하고 넘어가는 사람은 죽음으로 돌아오게 될것이다'라고 써있었고 저 너머엔 천길 낭떠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 혼자 데리고 다니는 개들이 넘 멋져 허락을 받고 찍었는데 개둘이 자매란다.
    시루떡같은 돌 사이사이에 사람들의 이름이 고명처럼 쓰여있다. 한 여름엔 폭포가 장관이라니 내년 여름에 꼭 가야겠다. 물길을 따라 나무 뿌리들이 서로 얽혀있다. 
    낙옆에서 나온 가을색으로 '악마의 목욕탕'이 물들었다. 공원에서 지은 이름이다. 
    울 손녀와 비슷한 또래의 남자 아기가 씩씩하게 잘도 걷는다.
    동굴입구 돌에 누군가가 그려놓은 악마의얼굴, '악마의 물감통'이라는데 그 곁에는 악마의 눈모양의 돌도 보인다. 
    '딸기모양의 돌'이라기에 찍긴 했는데...어디...? (왼쪽) 협곡 밑으로 계단을 따라 한참 내려가서 모두들 한참동안 바라 본다는 절경을 우리도 저 커플처럼 한참을 구경했다.

    '세상 (Life) > 길 (Trai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뜻밖의 야경  (0) 2020.11.09
    2020년 11월 5일 이른 겨울 꽃동산  (0) 2020.11.06
    2020년 10월 28일 대 주택  (0) 2020.10.29
    다시 찾은 홀리 힐 성당  (0) 2020.10.27
    2020년 10월 22일 스산한 가을날  (0) 2020.10.23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