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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은 귀하다
    세상 (Life)/지식 (Knowledge) 2020. 11. 3. 12:53

    미국으로 유학오기 전까지 우린 TV를 볼 시간도 없었고 흥미도 없었다.

    유학시절에는 주말에 유일하게 즐기던 여흥이 미국 영화를 빌려다 보는 것이었는데 그 이유는; 일단은 영어공부, 그리고 그다음은 돈이 안 든다는 이유에서였다. 처음 장르는 디즈니 영화였다가 나중에 아이들이 커가면서 함께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봤다. 영어 공부를 위해 시작했던 영화 감상이 취미가 되어 10여 년이 지나니 웬만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거의 다 봤을 정도로 매니아(?)가 되어버렸다.   

    5년 동안 한국 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도 중고등학생이던 아이들은 비디오 가게에서 주로 미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빌려다 보는 바람에 주인집 아저씨와 코드가 맞아 서로 친하게 지내던 에피소드도 있었다.

    또 다시 미국으로 들어온 지 18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아들은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문화를 배우게 되었고 며칠 전 넷플렉스를 신청해주면서 한국 드라마가 재밌는 것이 많다며 추천까지 해 준다. 덕분에 예전에 보긴 했지만 '미스터 선샤인'을 다시 보게 되었다. 처음 그 드라마를 소개받아 볼 때는 바쁘고 여유도 없던 시절이라 내가 드라마를 봤는지 드라마가 나를 봤는지 정신없어서 기승전결이야 알지만 영화 속 인물들의 찰진 대사와 케미를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드라만 진짜 매력적이며 그 작가는 천재임에 틀림이 없다. 자칫 빠져 폐인이 되지 않으려고 하루에 한편만 보자고 나름 규칙을 정해놓고 보는 중이긴 한데...

    오늘 아침 박지선 모녀의 자살 소식을 듣고 나는 드라마의 한 장면을 떠올린다. 여주의 어린시절 가마 타고 지나던 길에 백정의 아들을 자신의 가마에 태워줌으로 그 남아의 목숨을 구해주는 장면인데, 함께 가마를 타고 가면서 백정의 아들은 왜 자신을 구해줬느냐 물었고 여주인공은 "사람의 목숨은 다 귀하다고 했다"라고 답한다. 그러자 그 남자아이는 누가 그랬냐고 되물었고 여 주인공은 "공자께서"라고 대답을 한다. 그때 그 남아의 입에서 나온 말은 "호강에 겨운 양반 계집애"라며 여주인공을 당황하게 만든다.

    사람의 목숨은 모두 소중하다. 드라마의 여주이든, 죽을뻔 했던 백정의 아들이든...

    한국은 '자살'이 사람들에게 너무도 가까이 있다. 특히 대통령을 비롯해 연예인이나 방송인들의 자살은 일반 인들에게 너무도 많은 영향력을 끼친다. 동정이 가지 않는 건 아니지만 혹시 그들이 크리스천이라면, 그렇게 가야만 할 이유가 예수님을 한번 더 생각해보면 잠시 걸음을 멈출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많이 안타까웠다.

    나를 벗어나 남에게로 가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한 번만 더 생각했더라면...

    글 속 화면을 찾아 올리려다 친구가 직접 드라마 세트장에 다녀왔다며 보내준 사진을 올린다. 이렇게 드라마 현장을 사진으로 보니, 성지순례를 하며 성경속에서 알던 이스라엘 지역을 직접본 후에는 성경을 읽을때 그 지역이 그림으로 떠올랐던 기억이 새롭다, 친구의 사진으로 인해 영화속 장면이 tv 의 장소가 아닌 나의 실제의 장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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