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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일 영화감상세상 (Life)/지식 (Knowledge) 2018. 11. 3. 04:13
내가 사는 동네의 다운타운은 통과하는데 차로 5분도 안걸리는 작은 동네이지만 필요한건 다 있다.
해마다 5월부터 10월 까지 토요일에는 farmers market이 열려 싱싱한 지역에서 재배한 야채와 과일을 먹을 수 있고, 한 겨울에는 그 장소가 스케이트장으로 변신 하고, 바로 옆에는 별다방에 있고, 길건너에 있는 우리 입맛에 맞는 버거킹에 있고, 식품점과 약국도 있고 이발소도 있고...
거기에 7,80년대에 세워 졌을법한 재개봉 극장이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내가 거의 10년을 살면서 한번도 그 곳에 발걸음을 하지 않은게 신기했다.
마침 오늘 우연찮게 지인과 함께 그 곳에서 ‘The Wife’를 봤다. 우리 나이에 걸맞는 내용과 스톡홀름의 아름다운 경치가 영화가 끝났는데도 빠져나오기 아쉬웠다. 그래서 바로앞에 있는 별다방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영화의 내용은 이랬다.
노벨문학상을 받는 남편과 함께 스톡홀름에 갔는데 평생을 자녀들 조차 모르게 남편의 책을 대신 써온 부인이 시상식장에서 남편의 수상소감을 듣다가 그곳을 박차고 나오게 되고 호텔에 돌아와 집을 싸며 이혼을 하겠다는 부인의 말에 충격을 받은 남편은 그 자리에서 심장마비로 죽는다.
그녀의 신을 대신 신어보지 않은 내게 든 생각이다. “첨부터 참지 말든가 아님 끝까지 참든가...” 그러다 문득 “책을 쓰고 싶은 욕망을 남편을 통해 이룬건가?” 첨엔 부인입장이었는데 대화를 하다가 문득 남편입장이 되어본다.
관계....정말 힘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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