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7일 모든 일의 때

어제 밤 필리핀 바기오 선교사의 아내 소천 소식을 친구를 통해 듣고 마음이 자꾸 가라 앉는다.

그 분의 아들이 군입대를 위해 한국 방문 중에 심한 교통사고를 당해 그 아들을 돌봐주기 위해 남편 선교사님 혼자 한국을 방문 했다가 코로나로 발이 묶이고 현지에서 남아서 홀로 사역하던 중 갑자기 죽음을 맞았다고 한다. 지인의 도움으로 화장을 해 비행기편으로 보내와서 한국 시간으로 낮 11시에 장례식을 한다고 한다. 참석 할 수 없는 사람들이 기도로 함께 하기로 했다고 하기에 나도 시간을 정해 함께 하기로 했다. 

날씨가 함께 슬퍼하는지 어제 오늘 내내 땅으로 뚝 내려앉을 듯한 검은 구름이 낮게 떠 있었다.

어제는 울 동네에 첫눈이 내렸는데 오늘 아침도 어제 미처 다 내리지 못했는지 눈이 여전히 내리면서 춥기까지 하다.

추워서 만은 아닌데 몸과 마음을 자꾸 움츠러든다.

그동안 아끼며 키우던 식물들, 가끔은 식탁에 먹거리까지 제공했는데 이제 보내야 할 때가 되었다. 그런데 아직 가지 않아도 되는 오키드난들이 지난 주말에 모두 떠났다. 따뜻한 실내에서 지내던 아이들이 한꺼번에 이렇게 떨어지다니...주인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모양이다. 지금까지는 하나씩 시차를 두고 떨어지더니...여기까지가 이 아이들의 때인가보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전 3:1)

오래전 전도서 3장을 읽고 그 구절로 만든 팝송까지 들으면서 세상을 다 깨달은 듯 거드름을 피우던 시절이 떠오른다.

'Turn, turn, turn' 노래를 찾아 들으며 마음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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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우리는 다 이해하지 못해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우리에게 선으로 베풀어 주시기 위해서 임을 믿고 또 순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