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보름달에 관한 '알쓸신잡'
    세상 (Life)/길 (Trail) 2020. 9. 5. 12:45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예전에 즐겨 봤던 TV 프로그램 이름이다.

    여러 박식한 분들이 특정 지역을 여행하면서 그 지역의 맛있는 음식과 함께 그 지역을 알아가는 재미와 의미를 주는 유쾌한 프로그램이었다.

    오늘 저녁을 먹으면서 이틀 전 봤던 호숫가에 비친 달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이틀 전 우리는 호숫가에 비치는 '떠오르는 보름달'을 보려고 해가 지면서 집을 나섰다.

    첨엔 가까운 호숫가에 문을 닫는시간이라 파킹을 할 수가 없어서 헤매었고,

    다른 호숫가는 공사 때문에 가는 길을 잘못 들어서서 헤매었고,

    계획했던 시간보다 훨씬 늦게 도착했기에 이미 떠오른 달밖에 볼 수가 없었다.

    가면서 보일듯한 동쪽을 주시하는데 달이 없어서 구름에 가린 줄 알았었다.

    그동안 우리가 보름달 떠오르는 걸 못 봤던 이유는 너무 일찍 기다리다 나타나질 않아서 포기하고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이틀 전 저녁 떠오르는 걸 인지못하고 이미 떠오른 보름달을 보게 된걸 궁금해하면서 검색 해보니,

    과학자가 아니어서 이해는 되지만 설명은 어렵다.

    달은 뜨는 시간은 해가 뜨는 시간처럼 일정하지 않고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 의해 매일 일정 시간씩 늦어진다고 한다. 

    보통 보름달은 음력 15일 해가 질 무렵 동쪽으로부터 떠서 지구 자전에 의해 자정이 지나서 까지 보이다가 서쪽으로 진다고 한다.

    그동안 그렇게 알고 있어서 매번 실패를 한듯해서 지역마다 시간이 다르겠기에 우리 동네를 보름달 뜨는 시간을 검색을 해보니,

    이틀 전인 음력 7월 보름달은 8시 4분에 떴고 어제는 8시 27분에 그리고 오늘은 8시 50분에 떠오른다고 한다. 

    그래서 길 건너 연못 같은 호수로 달 뜨는 걸 관찰하러 나섰다. 

    둥근 호숫가를 등지고 걷는 바람에 아주 처음부터 보진 못했지만,

    드디어 우리는 9시경 불쑥 솟아 오는  살짝 줄어든 보름달(92%)을 볼 수가 있었다. 

    어쩌다 보는 보름달이 아니라 뜨는 시간을 알고 지켜본 보름달은 오늘만큼은 철저하게 내 것이었다. 

    뜨는 달을 보는 감격과 깨우침의 기쁨으로 담 달에 뜰 한가위 보름달은 제시간에 제자리에서 보겠다는 다짐을 하고 이구동성으로 공부는 죽을 때까지 해야 한다며 깜깜한 밤길을 헤치고 집으로 왔다.

    잠들기 전 나는 일기장에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한 챕터를 만들고 있다. 

    www.almanac.com/astronomy/moon-rise-and-set

     

    Moonrise and Moonset Calculator

    Rise and set times for the Moon for locations in the U.S. or Canada. Also learn the illumination, and the meridian crossing time.

    www.almanac.com

    이 사이트에서 미국 내의 어느 도시든 동네와 날짜를 입력하면 달뜨고 지는 시간을 계산해준다. 

    모양이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우리에겐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 보름달이다.
    호수 아닌 아닌 연못에 비친 우리만의 보름달이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