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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7일 북경여행 2일차 만리장성여행 (Travel)/중국 (China) 2018. 3. 12. 14:11
어제 저녁 늦게 숙소로 들어가는 바람에 주변을 보지 못했는데 날이 밝은 후에 보니 반대쪽엔 맥도널드와 예쁜 빵집, 그리고 이마트같은 가게도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맥도널드에 들어가서 죽을 먹어보니 내가 싫어하는 향도 없고 맛까지 있었다.
죽과 함깨 샌드위치와 커피를 아침으로 먹고 예쁜 빵집에서 빵을 몇개 사서 요기를 위해 가방에 넣고 만리장성울 향했다.
지하철엔 안내가 잘 되어있어서 버스보다는 주로 지하철을 타고 다녔는데 만리장성(팔달령-바라링)은 지하철이 없어서 시외버스 877 번을 타고 40여분을 갔다.
아직은 매서운 바람때문에 춥긴 했지만 끝없이 펼쳐진 만리장성의 웅장함을 보면서 추위도 다리아품도 다 잊고 참 잘왔고 구경도 잘했다며 우리는 스스로를 기특해 했다.
진시황제가 외적으로 부터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지었다는 끝이 보이지 않는 성벽위에서 우리는 빵으로 배고픔을 달랬고 중간중간에 있는 편의점에서 커피와 찐빵을 사먹고 눈으로 본것을 오랜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 아낌없이 셀폰 카메라를 눌러댔고 그만 찍으라는 남편의 볼맨소리에 현실로 돌아와 슬라이딩카를 타고 하산했다.
다시 시내로 들어와 자금성으로 갔는데 시간이 애매하게 늦어서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성곽과 뒷골목 상점들을 돌아보다가 들어선 곳이 또 왕부정거리였다.
남편이 한인타운을 가보고 싶어해서 들어선 길이 잘못되어서 헤매고 다니다 근처의 신세계 백화점 식당가에 있는 진미옥이라는 한국식당에서 버섯덮밥과 해물 볶음면을 주문하는데 거기에서조차 말이 안통했고 매운맛을 원하냐는 종업원의 말을 해석하기 위해 시간과 마음을 허비했다.
대여섯명의 종업원이 있는 한국 식당에 한국사람이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지치고 힘든 몸과 마음을 끌고 숙소로 돌아와서 죽은 듯이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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