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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책 책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17. 7. 18. 01:21
남편은 목사이면서 신학자다
그래서 그의 곁엔 책이 많다
심지어 우리가 사는 집의 훼밀리룸은 그의 도서실겸 작업실이다
공간을 줄이기 위해 실제로 책꽃이의 배치를 도서실처럼 꾸며놓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8년간 그 방이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다는 이유로 그의 작업실을 안방으로 옮기고 많은 책들과 함께 이동하며 일을 하면서 나를 내 쫓고(실제로 생활의 패턴땜에 내가 자진해서 나감)안방을 작업방, 공부방, 서재, 놀이방 그리고 침실까지 겸용하여 쓰게 되었다
실제로 화장대위에도 책들이 쌓여 거울을 볼 수가 없게 될 정도로 늘어 놓는 걸 편하게 생각하는 그 방은 이제 정리나 청소를 하기에 힘든 상태가 되었다
그러면서 늘 자고 싶을때 자고 깨면 일하는 그 곳은 이제 그만의 활동공간이 되었다
이제 나의 간절한 바램은 그의 활동 공간이 안방에서 그쳐주기를 바랄뿐이다
방을 설명하는 이유는 '책' 때문이다
남편은 책을 참 좋아한다
아직도 주변에 대학시절에 읽던 책이 있으니 우리집의 책의 분량을 짐작할 수 있으려나~
대학부터 시작해 10년간의 박사학위를 위한 기간동안 그는 책과 연애를 하듯 책을 샀다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도 그의 책이 감당이 안되어서 포기했다
책을 읽든 않든 책 사는 걸 좋아하는 그가 이제 시대에 맞춰 책 사는 방법이 바뀌었다 aladin app 으로 e book 을 사서 읽는다
그리고 자신의 책을 살뿐 아니라 내가 읽고 싶어하는 책도 아주 기쁘게 사준다
오늘도 나는 그가 사준 김형석 교수의 '백년을 살아보니'를 아이패드로 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