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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정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17. 7. 24. 23:21
우리 동네 다운타운에 이맘때가 되면 일년에 한번 Art Festival 이 열린다
다운타운을 통과하는 길의 차량을 모두 막고 도로위에 텐트를 치고 각자의 실력을 뽐내는 사진, 그림, 조각물, 도자기 등등의 미술 작품들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먹거리와 째즈 음악, 인디안 악기로 연주하는 구슬픈 음악, 그리고 주인님들과 함께 나온 반려견들의 틈에서 나도 그들과 함께 하나가 된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이기에 더운 날씨와 뜨거운 햇살에도 불구하고 기웃 거려본다
예쁘고 특이한 물건들을 가지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 요즘 내가 실천하고 있는 '미니멀리즘'을 생각하며 '음~ 그래~ 이쁘군~' 하며 눈길을 옮긴다
지나는 길목에는 즉석에서 튀겨 설탕을 뿌려낸 코끼리 귀모양을 한 밀가루빵(Funnel cake)냄새가 나의 입맛을 자극한다
교회 교육관과 부엌공사가 진행중이라 친교점심이 없어서 출출한 뱃속에서 어서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낸다
너도나도 한 손에는 빵 다른 한 손엔 음료수를 들고 흥겨운 음악에 맞춰 엉덩이를 실룩이며 물고기가 때를 지어 다니듯 사람들이 몰려다닌다
유모차를 끄는 젊은 부부, 지팡이에 의존한 어르신들, 넘치는 힘을 주체 못하는 청소년들, 놀이 시설 속에서 흐르는 땀은 아랑곳 하지 않고 뛰노는 어린아이들의 환호성 소리를 한 발자국 벗어난 곁에서 그들을 바라본다
이 모든 것들이 삶의 여정중 하나인데...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아기로 태어나서 교육을 받고 지난 세대가 이뤄놓은 혜택들을 누리고 살고있다
나는 다음 세대에 무엇을 남겨 놓을 것인가...
잠깐 나의 지나간 세월들이 활동사진이 되어 머리를 스친다
언제까지 일지 모를 나에게 허락된 날들을 더 잘 살아야 겠다는 다짐과 함께 하늘을 우러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