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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이유~
    세상 (Life)/일상 (Happiness) 2017. 6. 30. 22:11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이 우리지역에서 보기 드문 나무가 울창한 길이여서 여름의 푸르름과 가을의 울긋불긋함을 함께 만끽할 수 있다

    어제 그 길 위로 길게 뻣은 나무가지 위에서 다람뒤 한마리가 내 차 바로 앞에서 땅으로 떨어졌다

    피해가면서 보니 죽은듯 움직이질 않는다

    봄이 오면 겨우내 숲속에 숨어있던 짐승들이 도로 위로 나와 차에 치인 것을 가끔 목격하곤 하지만 이렇게 나무에서 떨어진 다람쥐는 처음이다

    아니 그러고 보니 처음은 아니다

    몇년전 동네 길을 산책하다 눈 앞에서 아기 다람쥐가 높은 나무에서 떨어진 것을 목격하고 도와줘야 하나 싶어 가까이 갔다가 바로 뒤따라 내려온 어미 다람쥐에게 혼 줄이 난 적이 있었다 다가가는 나에게 막 뭐라고 찍찍거리며 손짓발짓으로 겁을 준다 그 어미 다람쥐는 내가 자기 새끼가 떨어진걸 어떻게 할까 싶어서겠지만 나는 마치 "너 때문이 우리 아기가 떨어졌어" 라는 책망으로 보였다

    집에와서 그 이야기를 남의 편을 잘 드는 남편에게 들려주니 "아니 왜 다람쥐한테까지 야단을 들으면서 다니고 그래" 라며 다람쥐편을 든다

     

    내 남편은 목회자이고 나는 그의 부인이다

    나는 종종 많은 사람들에게 소소한 이야기거리가 된다

    옷을 잘 입으면 사치스럽다고 하고

    평범하게 입으면 촌스럽다 하기도 한다

    뭐라도 가르치면 교만하다고 하고

    우물쭈물 하면 무식하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나의 사역의 노하우는 아는 것은 모르는 척 모르는 것도 아는 척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신 원판불변의 법칙에 따라 때로 지적질을 하기도 하고 오지랖을 떨어 말을 듣기도 한다

    그러면서 생각해본다

    나도 그 어미 다람쥐처럼 다른 사람을 오해하기도 하면서 살아가고 있지건 아닌지...

    때로 도움을 주려고 내게 다가오는걸 잘못 이해하고 있는건 아닌지...

    혹여나 다른 사람에게 그런 모습으로 다가가지 말자고...

    나는 오늘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살아있는 모든것에 이유가 있는걸 깨닫는데 참으로 멀리 돌아가는 간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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