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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필리 숲길(Chipilly Woods)세상 (Life)/길 (Trail) 2020. 12. 6. 07:44
오후에 집 근처 잘 알려지지 않은 숲길(Chipilly Woods)을 걸었다.
도착하고 보니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를 알 것같다.
파킹장이 없어서 네비가 찾아준 입구 길가 갓길에 세웠다.
안내 게시판도 없었지만 인터넷 정보에 루프라고 했으니 걷다 보면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걸었다.
길은 거의 야생에 가까왔고, 시냇가 근처 길은 많이 질척거렸다.
초행길이고 인적이 드물어서, 비록 흐리고 스산했지만 낙엽 밟는 산책길은 나름 걸을만 했다.
그러나 이 길은 다시 가지 않을 목록중 하나가 되었다.
산전수전을 많이 겪은 듯한 나무, 물 마시려고 고개를 젖힌니 팔 벌리고 달려드는 무서운 나무, 도로쪽 넓은 벌판 한가운데 1,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군인들을 추모하는 돌덩어리가 뻘쭘히, 정말 뻘쭘하게 놓여있다. 가는 길에 낙서한 철로를 신기해하며 구경했는데 돌아오는 길엔 화물차가 아주 오랫동안 지나간다. 집으로 돌아가는 찻길엔 저 철로를 건너 가야 하는데 그때는 끝나려나... 산호같이 생긴 하얀 버섯은 누군가에게 무참히 짓이겨졌다. 홀로 걷는 외로운 아주머니의 뒤를 따라 나목길을 한참 걸었다. '세상 (Life) > 길 (Trail)'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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